입주 먼저, 교통은 느릿느릿..3기 신도시 괜찮을까?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피곤한 출퇴근 3기 신도시에서는 바뀔 수 있을까요?
정부는 3기 신도시를 발표하면서 입주 전 교통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는데 현재 상황은 어떤지, 계속해서 고아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운정신도시 홍보 영상 : "출퇴근으로 서너 시간을 허비하던 삶은 잊어도 됩니다."]
아침 7시, 운정 신도시 주민들이 서울행 버스에 오릅니다.
홍보 영상 속 말과 달리 출퇴근 왕복 네 시간은 기본입니다.
최근 버스 운영 지원금이 끊기면서 배차 간격마저 더 길어졌습니다.
[운정신도시 주민 : "(버스가) 잘 오면 10분 정도 기다렸는데 30분도 기다리기도 하고요. 지하철이든, 배차 간격이든 지원이 많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광역급행철도, GTX 완공 시기는 빨라야 2023년 말, 신도시 지정 때부터 거론된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은 아직도 논의 중입니다.
주민들은 분양 당시 교통 분담금 1,700만 원까지 냈지만, 입주 10년이 넘도록 달라진 것이 없다고 호소합니다.
[유환준/운정신도시연합회 부회장 : "이미 13년이나 희망고문에 시달려 온 운정 주민들은 빨리 첫 삽을 떠야 (한다는 거죠). 또 이 철도사업이라는 것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까?"]
정부는 2기 신도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31조 원을 책정했지만 지금까지 2/3 정도만 집행했습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경제성 평가, 추가 재정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겠다며, 3기 신도시에 대해선 '선 교통, 후 입주'를 약속했습니다.
남양주 왕숙 신도시엔 서울 강동에서 남양주를 잇는 도시 철도를 건설하고 고양 창릉엔 GTX-A 노선에 창릉역을 추가하는 등 교통 대책을 미리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계획일 뿐, 개통 시기는 불투명합니다.
[유정훈/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 "재정 부담 때문에 재원이 적기에 투입이 안 되는 거죠. 스케줄상으로 봤을 때는 (3기 신도시도) 초기 입주민들은 당연히 철도 없는 도시를 맞이할 것입니다."]
직장과 집을 잇는 교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신도시 효과는 반쪽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긴 호흡의 장기적인 광역 교통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 김태현/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고석훈
고아름 기자 (are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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