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차 출입 갈등' 총파업 가결..정부 중재 나서
[앵커]
코로나 시대에 유독 바쁜 사람, 택배노동자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한 택배 업체 통계인데 지난해 이 회사 통해서만 상자 16억 개가 이동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상자를 쭉 이었을 때 서울-부산을 720번 넘게 왕복하고, 지구에서 달까지 가고도 남는다고 합니다.
위로 쌓으면 에베레스트 산 6만 개 높이입니다.
상자 하나 하나에 택배 노동자의 땀과 수고가 담겨있습니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선 택배 기사들과 갈등이 여전합니다.
결국 택배노조가 총파업을 결정했고, 정부가 중재에 나섰지만 택배 노동자들은 회사가 직접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고덕동 아파트의 택배 배송 갈등.
지난달 1일 아파트 측이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른바 ‘저상차량’을 이용해 지하 주차장으로만 들어오라는 겁니다.
택배노조는 저상차량은 짐칸이 너무 낮아 기사들의 건강을 해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갈등이 불거진지 한 달.
결국 노조가 총파업을 가결했습니다.
찬반 투표에서 투표조합원 77%가 총파업에 찬성했습니다.
[“택배사는 택배노동자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노조는 택배사가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습니다.
해당 아파트 단지를 배송 불가 지역으로 지정하고, 배송해야 한다면 추가 요금을 내야한다는 게 노조의 요구입니다.
그러나 택배사 측은 대리점과 입주민 사이의 문제라며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가 중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도 파업 돌입 시점을 정하지 않고 일단 기다려본다는 입장입니다.
[진경호/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 : “정부가 한번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중재를 한번 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을 감안해서 파업 돌입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 이런 겁니다. 유보나 철회가 아니라 조정할 수 있다.”]
정부가 나선 만큼 다음주 사회적합의기구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이근희
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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