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남편 술먹다 죽고, 여자 바람 나" 기러기 가족 비하 논란에 사과

주희연 기자 2021. 5. 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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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김영록 전남지사(왼쪽)가 7일 오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에너지공대 설립부지를 찾아 공사현장을 둘러 보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2021.05.07/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자녀 교육을 위해 떨어져 사는 ‘기러기 가족’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공식 사과했다. 기러기 가족을 설명하며 “남편은 술 먹다 홀로 돌아가셨다” “여자는 바람 나 가정이 깨진 곳이 있다”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논란이 일자 송 대표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상처를 드리게 돼 사과드린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날 전남 나주 한전공대 설립 부지를 방문해 나주 혁신도시 내 국제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 배우려고 필리핀, 호주, 미국으로 애들을 유학 보내 부부가 가족이 떨어져 사니까 혼자 사는 남편이 술 먹다가 혼자 돌아가신 분도 있다”고 했다.

이어 “또 여자는 가서 바람 나서 가정이 깨진 곳도 있고, 기러기 가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니 미국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될 것 아닌가라고 제안해서 만든 것이 제주 국제도시”라고 했다. 송 대표 발언은 자녀를 조기 유학 보내는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 국내에 외국어 특화 학교를 만든 배경을 설명하면서 나왔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황규환 상근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이들의 아픔을 보듬지는 못할망정 ‘술 먹는 남자’ ‘바람 피는 여자’ 운운하며 비하 발언을 쏟아낸 송 대표의 인식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쉽사리 고쳐지지도 않고, 또 앞으로도 계속될 집권 여당 대표의 부적절한 언행을 들어야 할 국민들이 걱정”이라고 했다.

논란이 되자 송 대표는 “국제학교 유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기러기 가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리게 된 점을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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