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김웅·이준석 '삼각동맹'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돌풍 될까
김 전 위원장 "세게 붙어라" 조언
이 전 최고위원도 지원사격 준비
시너지 미지수 '미풍' 될 수도
주호영·나경원 양강 전망 우세
[경향신문]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초선 김웅 의원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대에 나섰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대표 선거 출마 후 김 의원과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의원과 김 전 위원장, 이 전 최고위원의 ‘삼각동맹’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돌풍이 될지, 미풍에 그칠지 주목된다.
‘초선 당대표론’을 내세운 김 의원은 7일 김 전 위원장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방문해 40분가량 회동했다. 김 전 위원장이 퇴임 후 국민의힘 당권 주자를 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김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이 ‘당이 변화하는 데 새로운 인물이 대표가 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건 없다’ ‘지금까지 너무 얌전했다. 세게 붙어라’ ‘누군가의 계파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자기만의 정치를 하라’고도 조언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깝다.
두 사람은 앞서 ‘김종인 복귀론’과 ‘초선 당대표론’에 서로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CBS 라디오에서 “당대표가 된다면 반드시 (김 전 위원장을) 모시고 올 것”이라며 “그만한 실력을 가지고 계신 분을 별로 못 봤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지난 2일 KBS 방송에서 “초선 의원은 당대표를 못하란 법은 없다”며 김 의원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김 의원과 가까운 이 전 최고위원도 지원사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김 의원과 단일화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들이 당대표 선거에서 ‘삼각동맹’을 형성한다면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지원 덕에 ‘경륜 부족’이라는 취약점을 상쇄할 수 있다. 이 전 최고위원과의 단일화도 경선 과정에서 흥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시너지 효과가 클지는 미지수다. 초선에 전남 순천 출신인 김 의원은 당내 지역구도와 조직력에서 열세다.
김 전 위원장이나 이 전 최고위원의 당내 세력도 취약하다. 당원 70%·국민여론조사 30%라는 선출 규정상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호영·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한다면 이들의 ‘양강구도’로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당내 일각에서 일반 여론조사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의힘 일부 초선 의원들도 국민여론조사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룰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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