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최고령 MC의 토크 콘서트..남녀노소 지친 마음 위로한 '힐링'(종합)

이지현 기자 2021. 5. 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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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의 인생티비' 7일 방송
'송해의 인생티비' 방송화면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국내 최고령 MC 송해가 '송해의 인생티비'를 통해 시청자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했다.

송해는 7일 오후 방송된 '송해의 인생티비'에서 비대면으로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지 못한 송해가 아쉬움을 담아 개최했다. 지난 1981년부터 지금까지 41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이끌며 최고령 MC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다양한 사연을 접한 뒤 지친 마음을 달래는 위로로 '힐링'을 선사했다.

송해는 오프닝에서 '나팔꽃 인생'을 불러 시선을 모았다. 첫 인사를 건넨 그는 "제가 노래를 열심히 불러봤다"라며 "발길 닿는대로 열심히 뛰던 제가 요새 이 코로나19 때문에 마음 놓고 나가서 누구를 만날 수도 없고, 볼 일이 있는데도 조마조마하게 된다. 그렇다고 집에 있자니 답답하고, 이래서는 안되겠다 해서 저와 늘 호흡을 같이 하고 오랫동안 친구 같이 지내는 음악가인 신재동 악단과 함께 나왔다"라고 밝혔다.

송해는 본격적인 토크 콘서트로 시청자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했다. '전국노래자랑'의 신재동 악단장이 진행을 맡았다. 송해는 대화를 나누면서 남녀노소 사연을 듣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해결책을 제시했다.

평소 'K-팝 팬'이라는 사연 신청자는 "요즘 공연도 못 가고 소리도 못 질러서 미칠 것 같다. 이 답답함을 뭘로 풀어야 하냐"라며 하소연했다. 그러자 송해는 "답답한 얘기는 누구나 있다. 사람이 사람을 쉽게 만나지 못하는 분위기니까 얼마나 답답하겠냐"라며 "답답하다, 답답하다 하면 더 그렇다. 그러니까 시간 날 때 가벼운 운동을 해봐라. 그렇게 하면 좀 풀어지더라"라고 조언했다. 또 "답답한 걸 느끼기 전에 내가 해소시키면 된다. 앞으로 할 걸 생각하든가 해라. 머리에 잡념이 들 공간을 주지 마라"라고 덧붙였다.

20대는 취업, 30대는 회사 생활의 고민을 각각 털어놨다. 송해는 회사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방법에 대해 "서로 피하지 말고 대화를 해봐라. 제가 전국을 돌면서 학생, 가장 누구나 다 대화를 해봤는데 걱정하는 게 앞서는 분들이 있더라. 초조해 하지 말고 내 할 일을 충실히 하면 대가가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결혼 6개월차 신혼 부부의 고민도 들었다. 사연 신청자는 "아내가 제가 만든 음식을 잘 먹어줘서 뿌듯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잘 안 먹어준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송해는 "두 사람 사이 얘기라 잘 모르지만, 아내가 잘 먹다가 그랬다니 중간에 무슨 일이 있는 게 사실인 것 같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열심히 해준 사람의 음식을 안 먹으면 곤란해진다"라며 "무슨 사건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사건을 빨리 풀어라. 그게 답"이라고 털어놔 웃음을 더했다.

다이어트 고민까지 등장했다. "살이 너무 안 빠진다, 위로해 달라"라는 사연 신청자의 얘기에 송해는 폭소했다. 이어 "우리 사는 세상에 (다이어트가) 없는 일은 아니다. 겪어야 할 일"이라며 "저는 요새 조금 빠져서 걱정한다. 사실 몸을 내 마음에 맞게 균형에 맞게 건강하게 지키는 게 쉬운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송해는 물도 살이 찐다며 "어떤 탤런트가 광고하는데 물에도 맛이 있고 살찌는 물도 있다. 잠 잘 자고 물 많이 먹으면 살찐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운동은 나이에 상관 없이 내가 조절해서 해야 한다"라는 생각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송해는 비대면으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도 솔직히 말했다. "오늘이 제일 힘든 자리"라던 그는 "우리 둘이 얘기를 하면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얘기라는 건 상대를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제가 우물 안 개구리 같다"라며 이같은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또한 "무슨 일이든 처음이 제일 어렵지 않냐. 우리는 신나게 다니면서 해야 재미있는데 오늘은 조용하게 점잖게 해야 하니까"라면서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자 신재동 역시 "관객, 리액션이 이렇게 중요한 지 몰랐다"라고 거들었다.

송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속상한 마음도 드러냈다. "저도 이게 참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라며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못한 지가 1년이 훌쩍 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송해는 답답함을 토로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인내하고 견디자", "우리는 꼭 이 상황을 이길 것"이라는 격려의 말을 건넸다.

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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