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빈의 선택, 수비코치 출신 감독 "실수 아냐, 경험 부족해서 그랬다"[MD스토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키움은 7일 고척 KT전서 6-4로 이겼다. 4-0으로 앞서다 3점을 내줬고, 8회초에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배정대의 빗맞은 타구가 우측 선상에 뚝 떨어지면서 2루타가 됐다. 우익수 송우현이 애당초 노 바운드로 잡는 건 불가능했다. 단, 원 바운드로 잡은 뒤 자연스럽게 한 바퀴를 도는 과정에서 살짝 공을 더듬었다.

송우현은 8회말 1사 1루서 결승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날린 뒤 "타석에서 무조건 치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 수비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키움이 가장 아쉬운 건 계속된 1사 3루 상황이었다.

박경수의 빗맞은 타구가 3루 라인선상을 느리게 타고 나갔다. 3루수 김웅빈이 대시했고, 공은 내야 파울/페어 라인을 맞고 그대로 파울 지역으로 나가는 듯했다. 김웅빈이 타구를 잡지 않으면 파울이 될 가능성이 컸지만, 김웅빈은 어렵게 잡았고, 1루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단, 그 사이 3루 주자 배정대가 홈을 밟으면서 4-4 동점이 됐다. 김웅빈의 선택에 아쉬움이 남았던 이유다. 그래도 김웅빈은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결승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송우현도, 김웅빈도 해피엔딩이었다.

수비코치 출신 홍원기 감독의 견해는 어떨까. 7일 인천 SSG전이 미세먼지로 취소된 뒤 "당시 3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시키기 위해 전진수비를 한 상태였다. 김웅빈의 그 선택이 실수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경험이 조금 부족해서 그랬다"라고 했다.

송우현도 격려했다. 홍 감독은 "보통 선수들도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다.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8회 결승타까지 쳤다. 아직 애버리지가 없는 선수인데, 중요할 때 치는 건 긍정적이고 고무적이다. 이런 선수들이 잘해야 팀도 시너지가 난다. 2군에 있는 많은 선수가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웅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