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시설' 공영 차고지..도시숲·행복주택으로
[KBS 부산]
[앵커]
사고 위험에 매연, 소음 탓에 시내버스 차고지는 대표적인 기피시설인데요,
부산에 공영 차고지가 두 곳뿐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버스가 시내에서 먼 차고지까지 오가느라 배차 간격이 길어지는데요,
공영 차고지, 시민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바꿀 방법은 없을까요?
공웅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9년 전 문을 연 한 시내버스 공영차고지입니다.
14개 노선, 시내버스 350대의 출발점이자 종점입니다.
부산에는 이런 공영차고지가 2곳밖에 없습니다.
시내버스 수가 부산의 절반 남짓인데 공영차고지가 8곳 이상인 대구나 광주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습니다.
차고지가 시내 곳곳에 있으면 배차 간격이 짧아지고, 수요에 맞춰 노선을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승객이 없어도 기장군 청강리나 금정구 노포동에 있는 차고지를 들러야 합니다.
[박정규/해동여객 이사 : "배차 간격이 늘어나고 승객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더 오래 걸리게 돼 있습니다. 차량의 대수에 비해서 승객들이 타는 수도 적기 때문에 운송 수익 면에서도 비용 대비 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내버스가 다 돌아 종점까지 오는 데 3시간 넘게 걸리는 노선이 4개 중 1개입니다.
기사들도 불편을 토로합니다.
[시내버스 기사 : "화장실 해결을 교회에 가거나 가정집에 갈 때도 있었는데 요새는 코로나 때문에 출입을 통제시켜서 갈 데가 사실 없습니다."]
복합개발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서울처럼 한 건물에 아파트나 체육관, 도서관 등과 함께 공영차고지를 짓자는 겁니다.
구조적으로 매연과 소음을 막고, 친환경 충전소도 만들어 시민 편의도 높일 수도 있습니다.
[차진구/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영업이사 : "앞으로 여러 시설이 입주할 때는 민간투자라든지 버스업체가 직접 투자하는 방식을 통해서도 시 재정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버스조합은 도시철도 차량기지와 제2 센텀지구, 에코델타시티 등에 공영차고지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부산시에 사업 추진을 건의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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