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軍급식..고기 늘리고, 격리장병엔 PX도우미까지
내년 기본급식비 1끼당 3500원 수준으로 증액 목표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군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격리 장병들에 대한 부실 급식 논란을 계기로 일련의 개선책을 마련했다.
한정된 올해 예산으로나마 장병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최대한 늘리거나 추가하고, 내년부턴 관련 예산 규모 자체를 늘려 좀 더 양질의 식단을 장병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단 것이다.
국방부는 7일 오전 서욱 장관 주재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격리 장병 생활여건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군에선 격리 장병들에 대한 부실 급식 제공 문제가 불거진 뒤 각 군이 실태조사에 착수하면서 오히려 일반 장병들이 급식을 정량대로 배급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국방부는 우선 현행 급식 관련 예산의 범위 내에서 장병들이 선호하지 않는 식재료 구매는 줄이고 돼지·닭·오리고기 등 선호하는 품목은 늘려 1인당 10% 가량 증량 배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영양사협회가 작년 12월 국방부의 의뢰로 실시한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현재 군 장병 1인당 1끼 급식비(2930원)는 고등학생 1인당 1끼 급식비(3625원)의 80% 수준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병 급식에서 고기류를 증량하는 건 당장 실시할 계획"이라며 "비선호 품목 구매를 줄이는 것만으로 (예산이) 모자란다면 다른 미집행 국방예산을 전용해서라도 선호 품목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측의 설명대로라면 일선 부대 장병들은 이르면 이달 중에라도 전보다 많은 양의 육류를 섭취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방부는 또 Δ부대별로 필요한 식재료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도록 '자율운영부식비'를 인상하고, Δ비상부식류(참치캔·곰탕·짜장 및 카레소스 등)와 증식류(컵라면 등)도 장병 급식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운영부식비'란 군에서 보급해주지 않는 우삼겹·마늘빵 등 다양한 식재료를 각 부대 차원에서 구매하는 데 쓸 수 있는 부식비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장병 1인당 1끼 200원 수준이 자율운영부식비를 하반기부턴 300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병 개인 입장에선 100원 인상에 불과하지만 "37만 장병에게 이를 7~8개월 간 일괄적으로 적용한다면 70억~80억원 가량이 추가로 소요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부대별 여건에 따라 Δ현재 월 1회 제공하는 샌드위치 등 브런치 메뉴는 주 1회로, Δ배달음식 및 푸드트럭 이용은 연 4회에서 월 1회로 늘리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장병들이 거르는 경우가 많은 아침식사 땐 시리얼·토스트·커피·과일 등과 밥·국(간편식)·김치 등을 함께 제공하는 '간편 뷔페식' 조식 도입도 국방부의 이번 대책에 포함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내년 초 공군 1개 부대를 선정해 '간편 뷔페식' 조식을 시범적으로 시행해보고 확대 여부를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국방부는 이외에도 현재 육군 부사관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 병영식당 민간위탁 사업을 내년부턴 육군훈련소와 해·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도 확대 실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훈련소 짬밥' 얘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될 것이란 게 군 관계자들의 기대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부사관학교에선 장병 기본급식비에 증식비를 합쳐서 식단을 운용하고 있는데,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98%가 '만족한다'고 했다"며 "급식의 질이 떨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민간위탁 사업은 업체에 적정 수준의 이윤을 보장해줘야 한다. 위탁사업자가 부가가치세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국방부의 이번 대책엔 부대 내 매점(PX) 이용이 여의치 않은 격리장병들을 위해 이들에게서 필요한 물품을 휴대전화로 신청 받아 대신 구매해 주는 'PX 이용 도우미' 제도를 운용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육류 등 부식량이 늘면 취사병의 업무도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엔 "지금도 취사병은 일반 장병보다 고생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늦게까지 일하고 휴가도 자유롭지 못할뿐더러 업무 부담이 크다"면서도 "이번 증량 때문에 엄청나게 업무량이 늘 거라곤 생각지 않는다"고 답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병들의 급식 수준이 '집에서 먹는 것보다 낫다'는 평을 듣고 싶지만, 국가 예산엔 한계가 있다"며 이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내년엔 장병 1인당 하루 급식기본비를 1만500원(1끼에 3500원) 수준으로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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