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 대박' 롯데케미칼, ESG 페달 밟는다

최민경 기자 2021. 5. 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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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1분기 컨퍼런스콜 종합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화재로 멈췄던 충남 대산공장을 정상 가동하면서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한 4조1683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6238억원으로 흑자전환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29.5%, 영업이익은 188.5% 증가했다. 대산공장 가동 정상화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글로벌 경기 회복 및 미국 한파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것이 롯데측 설명이다.

구체적으론 기초소재사업 내 올레핀 사업부문이 매출액 1조9283억원, 영업이익 3131억원을 기록했다. 아로마틱 사업부문도 식음료 용기 수요 확대 및 PIA 판매량 증가에 따라 매출액 5278억원, 영업이익 399억원을 달성했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1조414억 원, 영업이익 1157억 원을 기록했다. 가전, 게임기, TV 등 코로나19 수혜 제품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ABS(고부가합성수지), PC(폴리카보네이트)의 수익이 좋아진 결과다.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액 6511억 원, 영업이익 1331억 원을 기록했다. 한파로 인한 북미 설비 가동중단 및 운송 컨테이너 부족으로 PE(폴리에틸렌)·PP(폴리프로필렌) 수입 물량이 감소하면서 일회용품 및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며 매출 및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 자회사인 LC USA도 매출액 1522억 원, 영업이익 486억 원을 달성했다. 한파로 인한 가동중단에도 불구하고 원료가 안정 및 제품가 상승으로 상업생산 시작 이래 최대 수익성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하반기 업황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석유화학 업황은 백신 보급, 각국 부양책 실시로 경제성장률이 6.0%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전 IT 부문은 코로나19 호혜로 하반기에도 PE, PP, ABS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호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에서 하반기 공급 부담에 대한 우려가 많은 걸로 안다"며 "하반기에 예정된 역내외 정기보수와 견조한 수요 강세, 글로벌 경기 회복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업황 하락폭은 시장 우려보다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롯데케미칼은 올해 하반기 중질유 석유화학시설(HPC) 프로젝트 준공을 계획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 공중합체(EVA)는 HPC 프로젝트를 통해 30만t(톤)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올해 11월 판매를 시작하며 주요 고객은 태양광 시장"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실현가능성이 높은 투자는 케미칼 리사이클 PET, 현재 실증사업 중인 CO₂ 분리막, 2차전지 전해질 사업 등"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성장성이 높은 전기차 소재, 수소 사업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만t 판매를 목표로 중국 7개사 고객에게 분리막을 판매 중이고 하반기엔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5년도 10만t 생산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2차전지 전해질 등 다양한 소재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PET 사업과 관련해선 "현재 여수공장 생산능력이 7만t 규모인데 오는 2030년까지 이를 바이오 PET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화학적 리사이클링 제품도 총 34만톤 규모로 전환할 예정인데, 올 상반기 안에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올해 배당 규모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당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배당성향 30% 정책을 수립했다"면서 "올해는 작년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이를 반영해 배당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발생한 대산 사고 관련 손실도 대부분 보험으로 보상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구체적인 배당 내용은 실적과 연계해 결정되기 때문에 현재 수준에서는 확대하겠다고 검토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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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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