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쿼드, 아시아판 나토 아니다..사안별 참여 열려있어"
"안보동맹 아닌 유연한 조직
기후변화·백신 등 워킹그룹"
미국이 미국·일본·인도·호주를 포함하는 4개국 협의체 '쿼드(Quad)'는 군사동맹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인도·태평양 지역 내에서 공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체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역내 다른 국가들도 사안별로 참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에드 케이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선임국장은 7일 최종현학술원이 기획한 '쿼드와 한국' 영상 세미나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케이건 선임국장은 백악관에서 한반도 문제를 가장 실무적으로 다루고 있는 인물로, 이날 연설이 첫 공식 발언이었다.
케이건 선임국장은 "쿼드가 '아시아판 나토'라는 비난도 있는데, 역내 안보동맹이 아니다"며 "기후변화, 기술, 백신 등 다양한 워킹그룹에서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유연한 조직"이라고 밝혔다. 그는 "쿼드는 2004년 동남아시아 쓰나미 피해 복구를 위해 시작됐다"며 "사무국이나 이사회 등 직제를 갖고 있는 구조화된 조직도 아니며 특별한 목적을 위해 필요에 따라 조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케이건 선임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 강화된 쿼드가 조 바이든 정부 들어 계승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는 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쿼드 협력을 중요시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지난 3월 4개국 정상이 영상회의를 하고 쿼드의 정신을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비전으로 제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이고 민주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워킹그룹별로 협조하는 것도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쿼드 가입을 놓고 갈등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2+2 장관회담 때 방한해 쿼드 반대 시위를 목격했다"며 "한국 내에서도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쿼드가 열린 조직이라면 중국과도 협조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케이건 선임국장은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민주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라면 협업이 가능하겠지만 경제보복, 비민주주의 등을 내세우는 나라와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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