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대박' CJ ENM, 분기 최대 영업익
스튜디오드래곤 콘텐츠 덕에 광고 확대
#[CJ ENM]이 올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주요 콘텐츠 제작 계열사 스튜디오드래곤이 만든 드라마 '빈센조' 등 대박 콘텐츠에 힘입어 TV 광고 수입이 확대됐다.
아이돌 그룹 '아이즈원'의 온라인 콘서트 흥행도 영업이익 증대에 기여했다. TV홈쇼핑 실적은 다소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올 1분기(1~3월) 연결 영업이익이 936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397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7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8108억원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순이익은 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6% 늘어났다.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늘면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11.82%로 전년 동기(4.90%) 대비 5.92%포인트(p) 올랐다.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훌쩍 웃돈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 영업이익은 558억원이었다. 기대 수준보다 380억원가량 이익을 더 낸 셈이다.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는 ▲미디어 사업부문의 TV 광고 수입 증대 ▲영화 사업부문의 부가판권 매출 증가로 적자 폭 축소 ▲음악 사업부문 온라인 콘서트 흥행으로 인한 흑자전환 등을 꼽을 수 있다.
미디어 부문이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3862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1283.6% 증가한 538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편당 제작비는 감소한 데 반해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빈센조' 등 드라마 히트작으로 tvN 광고 수입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미디어 부문이 지난해 1분기 사상 최악의 영업이익(39억원)을 기록한 탓에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도 있다.
1분기 미디어 부문의 TV 광고 매출은 1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반면 방송 제작비는 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억원 가량 감소했다. 3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순증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송 제작비는 계열사 스튜디오드래곤의 비용으로 계상된다. 1분기 스튜디오드래곤은 제작비 절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179억원)이 54.6% 늘었다. 2016년 물적분할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은 CJ ENM 미디어 부문에 반영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방영권 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신장했다"며 "2분기에는 백미경 작가의 마인, 간 떨어지는 동거, 멸망이 준비돼 있어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매출도 미디어 부문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디지털 매출에는 지난해 분사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 ENM 유튜브 사업부,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사업부의 매출이 혼합돼 있다. 1분기 디지털 매출은 943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전년 동기 대비 33.7% 늘어난 수치다.
또 다른 주력 사업인 커머스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3308억원, 영업이익은 11.1% 감소한 337억원을 기록했다. CJ오쇼핑 등 디지털 채널 매출은 선방한 반면 TV 홈쇼핑 채널이 전년 대비 부진한 성과를 냈다.
음악 부문은 코로나19 상황을 역으로 활용한 효과를 봤다. 음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9% 늘어난 522억원, 영업이익은 62억원 증가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아이즈원', 'JO1'의 온라인 콘서트 매출 증가 덕분이다.
음악 부문 담당자는 "자체 아티스트를 통한 온라인 콘서트가 영업이익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JO1이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실적을 많이 올리고 있어 향후 코로나가 끝나면 라이브 콘서트를 재개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적자전환한 영화 부문은 적자 폭을 줄였다. 영화 부문 영업손실은 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억원 감소했다. 극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으나, '도굴', '담보' 등 영화 부가판권의 매출이 전 분기 대비 40.5% 늘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부문별 영업이익 기여도는 미디어가 5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커머스는 36%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커머스 영업이익이 전체의 과반을 차지한 바 있다.
구혜린 (hrg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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