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1분기 '흑자전환'..글로벌 수요 회복에 '웃었다'(종합)

김정유 2021. 5. 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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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6238억, 매출액 4조1683억원 '실적개선'
올레핀 부문 이익률 1년 만에 -0.7%서 16.2%로 '껑충'
아로마틱도 '흑전', 전 사업부문 실적개선 '뚜렷'
이차전지 전해질·화학적 리사이클링 투자도 검토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진=롯데케미칼)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고로 가동이 중단됐던 대산공장이 정상화된데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글로벌 제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롯데케미칼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글로벌 석유화학시황에 발맞춰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동시에 이차전지 소재, 화학적 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소재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2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168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3%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5379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액은 29.5%, 영업이익은 188.5%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산공장 가동 정상화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글로벌 경기 회복 및 미국 한파 영향 등으로 수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사업 부문별로는 기초소재사업 내 올레핀 사업부문이 매출액 1조 9283억원, 영업이익 313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0.7%에서 16.2%로 대폭 올랐다. 대산공장 정상화에 따른 생산 및 판매량 증가와 글로벌 공급 물량 급감 및 수요 회복에 따른 수익성 확대다.

아로마틱 사업부문은 매출액 5278억원, 영업이익 399억원을 달성했다. 아로마틱 부분도 전년 동기 407억원 손실에서 벗어나 올 1분기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7.6%로 지난해 1분기 -9.3%에 비해 대폭 올랐다. 식음료 용기 수요 확대 및 고순도 이소프탈산(PIA) 판매량 증가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첨단소재 사업은 매출액 1조 414억원, 영업이익 1157억 원을 기록했다. 가전, 게임기기, TV 등 코로나19 수혜 제품들의 수요 증가에 따른 고부가 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등의 수익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5.1%였음을 감안하면 올 1분기 11.1%를 기록, 2배나 확대됐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의 경우엔 매출액 6511억원, 영업이익 1331억 원을 기록했다. 한파로 인한 북미 설비 가동중단 및 운송 컨테이너 부족으로 인한 수입 물량 감소와 1회용품 및 위생용품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며 매출 및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출액 1522억 원, 영업이익 486억원을 기록한 미국 법인 LC USA도 이상 한파로 인한 가동중단에도 불구, 원료가 안정 및 제품가 상승으로 상업생산 이래 최대 수익성을 달성했다.

롯데케미칼은 앞으로 ESG 경영 강화와 맞물려 다양한 친환경 소재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리사이클링 페트(PET) 사업, 이산화탄소 포집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이차전지 전해질 사업도 검토 중에 있다”며 “친환경 사업과 관련해서는 전기차 소재, 수소 사업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학소재 리사이클링 전환 투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PET 연간 생산규모가 7만t 규모인 여수공장에서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 PET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화학적(케미칼) 리사이클링 제품도 총 34만톤 규모로 전환할 예정으로 올 상반기 안에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올해 유화시황이 한동안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글로벌 신증설 물량으로 공급 측면에서 다소 압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역내외 정기보수와 지속적인 수요 강세로 수익성이 양호한 수준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 2분기엔 신증설 물량의 유입이 예상되나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신장으로 전분기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친환경 및 리사이클링 제품 확대 등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함과 동시에 미래성장 시장확보를 위한 소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사업기회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실적 추이. (자료=롯데케미칼, 단위=억원)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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