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엔 불황 없다"..스튜디오드래곤·tvN이 보여준 'K드라마의 힘'
CJ ENM 1분기 영업익 135%↑
"스토리·영상미 질적으로 성장"
제작편수 줄어도 판매단가 비싸져
'토종OTT' 티빙, 넷플릭스에 도전
NEW 등 중소 제작사도 호실적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 영상 콘텐츠기업이 잇따라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나는 ‘집콕족(族)’을 사로잡은 흡입력있는 스토리, 눈길을 사로잡는 영상미 등 ‘K콘텐츠’의 힘을 보여준 결과라는 분석이다. CJ ENM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부문에서는 자회사 티빙을 통한 성장전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중소형 콘텐츠 제작사들은 넷플릭스 아이치이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외연을 넓히는 전략을 채택하며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어닝서프라이즈 기록한 콘텐츠 기업들
CJ ENM은 1분기 매출 7919억원, 영업이익 9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 줄었다. 홈쇼핑 사업부문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135.7%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67.8% 뛰어넘은 수치다. 영업이익률이 13.9%에 달한다.
스튜디오드래곤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71억원, 1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3.6% 늘었다. 영업이익은 애초 컨센서스보다 약 24% 늘어난 수치다. 드라마 ‘도깨비’를 방영했던 2018년 3분기 이후 최고 영업이익이다.
콘텐츠 제작·플랫폼 기업 어닝서프라이즈는 ‘화제성 있는 단독 콘텐츠’가 있기에 가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집콕족(族)이 웨이브 티빙 등 OTT로 대거 몰려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CJ ENM 실적에서도 증명된다. CJ ENM의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TV광고와 디지털 부문을 합한 미디어 사업부문이다. 1분기 TV 광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디지털 매출 증가율도 33.7%에 달했다. 티빙 매출은 전분기 대비 19.3%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티빙에서만 독점적으로 공개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공개하면서 신규 가입자를 흡수했다. 1분기 유료 가입자 수는 전분기 대비 20.3% 늘어났다.
K콘텐츠의 힘
스튜디오드래곤의 어닝서프라이즈도 ‘본업 경쟁력’에서 나왔다는 평가다. 1분기 제작 편수가 줄어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넘게 늘어날 수 있었던 건 개별 작품에 대한 평균 판매단가가 34% 높아졌기 때문이다. ‘빈센조’ ‘철인왕후’ ‘여신강림’ 등 굵직한 작품을 성공시켰다. 조은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작 편수가 늘어난 타사와 다르게 제작 편수 감소 리스크를 이겨내고 순수하게 질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CJ ENM의 실적과 주가의 향방은 ‘티빙’에 달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CJ ENM은 콘텐츠 플랫폼의 축이 TV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줄어드는 방송사 영향력을 티빙으로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3년간 4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500만 명의 유료가입자를 끌어들이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20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양산, 궁극적으로 ‘한국의 넷플릭스’가 되겠다는 목표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수와 가입자 증가 추이가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해외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회사들과 18편 이상 작품을 기획 개발하고 있다”며 “시리즈 계약을 목전에 둔 작품이 1~2편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개한 작품은 2편이었지만 올해 9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에 이어 중국 OTT 아이치이 오리지널에도 작품을 방영할 예정이다.
중소형 업체들도 도전장
중소형 드라마 제작사들도 올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태양의 후예를 제작한 NEW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작년 대비 12.9% 증가한 1586억원이다.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NEW의 자회사 스튜디오앤뉴는 최근 디즈니와 함께 향후 5년간 오리지널 콘텐츠를 ‘디즈니+’에서 선보일 계획이어서 수익성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킹덤을 제작한 에이스토리의 매출 컨센서스 역시 전년 대비 226.2% 증가한 721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160억원이다. 조태나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소 제작사 콘텐츠 수준이 크게 올라오면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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