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다, 빌의 '잘못'에 분노..두달 전 이혼 발표 계획"

美 연예매체 TMZ "멀린다, 도피차 섬 통째로 빌려"
자녀와 지인들 섬으로 초청..게이츠는 초대 안 해
3월 이혼 발표 계획했으나 합의서 작성으로 늦어져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아내 멀린다 게이츠. /로이터 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아내 멀린다 게이츠가 이미 지난 3월 이혼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며 이들의 파혼에는 빌 게이츠의 ‘잘못'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미국 연예전문매체 TMZ가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취재원은 이날 TMZ에 “두 사람이 수개월 동안 이혼을 논의했고 당초 두달 전부터 발표하려 했다”며 “멀린다가 이혼 발표 시기에 맞춰 카리브해 섬나라 그레나다의 칼리비니 섬을 며칠 간 통째로 빌리기로 했었다”고 말했다. 이혼 발표 후 쏟아질 언론과 세간의 관심을 피하려는 의도였다.

TMZ는 특히 두 사람의 이혼은 친밀한 분위기에서 합의된 것이 아니라며 “멀린다와 가족 대부분이 빌의 잘못에 화를 냈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빌과 멀린다가 지난 3일 공개한 공동성명에서 “(빌앤멀린다게이츠 재단)에 대한 신념을 여전히 공유하고 협력하겠다”며 파트너로서 친밀한 관계를 연출한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부분이다.

보도에 따르면 멀린다는 두 달 전 1박에 13만2000달러(약 1억4800만원)에 달하는 칼리비니 섬을 빌린 뒤 자녀와 가족 및 측근들을 초청했다. 그러나 정작 남편인 빌은 초대받지 못했다고 한다. TMZ는 가족 및 지인들이 빌과 멀린다가 이혼을 결정했다는 사실과 ‘빌의 잘못'이 크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으며 사실상 멀린다 편에 섰다고 전했다. 빌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초대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혼 합의 도출을 위한 협상이 길어지면서 결국 공식 발표는 두 달이나 늦어졌다. TMZ는 “빌과 멀린다의 변호사들이 이혼 협상을 끝맺기 위해 수개월 간 협상했지만 이혼합의서 작성을 완료하지 못해 발표를 늦췄다”고 했다. 특히 “3월까지도 해결하지 못한 ‘몇 가지 중요한 문제들'이 있었다”고 했다. 멀린다는 이혼 발표와는 별개로 당초 예정대로 섬 여행을 떠났다.

TMZ는 두 사람이 이혼을 오랫동안 논의했으며 재산 분배와 관련해서도 이미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빌은 이혼 소송을 제기한 당일 멀린다에게 20억 달러의 주식을 양도했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합의된 내용의 일부로 보인다”고도 했다.

한편 일각에선 빌과 빌앤멀린다게이츠 채단의 중국인 통역사 셸리 왕의 불륜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만 소문의 주인공인 셸리 왕은 이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직접 글을 올려 이러한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출처도 근거도 없는 소문이라 자연스럽게 사라질 거라 생각했다. 이렇게 미친 듯이 퍼질줄은 몰랐다”면서 “일부 악랄한 이들이 무고한 중국 여성을 비방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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