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하나금투, IPO 전통강자들 속 신흥강자 각축전

올해 기업공개(IPO) 주관 전통 강자들 속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나란히 굵직한 IPO 주관 성과와 조직개편을 바탕으로 신흥강자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사진=하나금투, 삼성증권 제공

올해 기업공개(IPO) 주관 전통 강자들 속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나란히 대규모 IPO 주관 성과와 조직개편을 바탕으로 신흥강자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누적 공모금액(스팩포함) 기준 NH투자증권(1조4917억원 )에 이어 삼성증권(6223억원)이 2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6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고 코스피로 상장한 피비파마의 주관사를 맡아 공모총액으로는 미래에셋대우(5094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상장주선 기업 기준으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1분기 총 9개 기업의 상장주선으로 가장 많은 기업을 상장시켰다.

올해 하나금융투자의 공모총액은 2938억원으로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기록한 공모총액(1763억7800만원) 대비 66.6% 늘어난 수준이다. 현재 공모총액 4위를 기록하며 삼성증권의 뒤를 추격 중이다.

하나금투와 삼성증권은 올해 들어 꾸준한 IPO 주관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증권은 쿠콘, 뷰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선진뷰티사이언스, 솔루엠, SK바이오사이언스 총 6개 딜을 마무리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쿠콘, 네오이뮨텍, 솔루엠, SK바이오사이언스 총 4개의 굵직한 딜을 따내며 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IPO 대어급인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다수의 조 단위 딜이 남아있어 향후 주관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월에 증시에 입성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뒤를 이어 일진하이솔루스와 HK이노엔,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등 조 단위 몸값을 노리는 딜이 다수 대기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IPO 명가의 입지가 서서히 재건되고 있다. 기존 강점인 IB(투자은행) 부문에서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IB1그룹과 IB2그룹을 IB그룹으로 통합했다. 여기에 조직별 전문성 강화를 위한 조치로 IPO3실을 신설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IPO실을 IPO사업단으로 승격하고 기업금융본부 산하에 편입한 바 있다. 그 결과 올해에만 2000억원이 넘는 공모총액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경쟁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4월에 이어 5월에도 IPO 시장은 흥행 돌풍이 예상되며 두 증권사의 IPO부문 성장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박종선 유진투자연구원은 "5월 IPO 시장은 비수기임에도 지난 4월에 이어 양호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모기업 수 기준으로는 평균 수준을 보이지만 공모금액,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최근 4년 내 최고수준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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