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윤석헌 금감원장 "마음 가볍지 않고 아쉬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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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오늘(7일) 임기를 마치며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고 아쉬움 또한 남는다"는 소회를 밝혔다.
윤 원장은 7일 오후 5시 본원 2층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 말미에서 임직원들에게 "여러분 개개인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배려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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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오늘(7일) 임기를 마치며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고 아쉬움 또한 남는다"는 소회를 밝혔다.
윤 원장은 7일 오후 5시 본원 2층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 말미에서 임직원들에게 "여러분 개개인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배려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진보학자이자 교수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금감원장 자리에 오른 윤 원장은 이날 "설렘과 기쁨으로 (임기를) 시작해 긴장과 책임감을 오롯이 느끼면서 보낸 하루하루가 쌓여 어느덧 3년이 되었다"며 "그간 학자로서 천착했던 금융과 금융규제·감독 이슈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대응할 수 있었기에 즐거웠고 보람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난 3년을 술회했다. ▲보험권의 즉시연금 문제를 필두로 2018년 7월 금융감독 혁신과제를 발표한 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둘러싼 분식회계 문제 처리 ▲종합검사를 유인부합적 방식으로 다시 시행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 출범 ▲암보험 분쟁 해결 추진 등 소비자보호 강조 및 금융소비자보호처 확대 개편 ▲금융소비자보호법 입법 및 시행 ▲바젤Ⅲ 및 IFRS17의 도입 추진을 통한 건전성 규제의 국제적 정합성을 제고 ▲자본시장 부동산 그림자금융 종합관리시스템 및 리스크 대쉬보드 구축 등을 그는 하나하나 언급했다.
금융권을 혼돈에 빠뜨린 사모펀드 사태에 대해서도 이날 시간을 할애했다. 윤 원장은 "2019년 하반기부터 불거진 사모펀드 사태는 금융발전에서 소비자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였다"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부터 시작해 라임과 옵티머스 등 금융사고가 연발하면서 큰 소비자피해를 초래했지만, 임직원들의 성실한 대응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이는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를 통해 미시건전성과 거시건전성 양 측면에서 일정 부분 개선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아울러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디지털 금융혁신의 지원과 기후금융 관련 감독기반 마련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내부에 대한 당부 또한 빼놓지 않았다. 자부심과 사명감, 소통과 화합, 통찰력이 차례대로 강조됐다. 윤 원장은 "국가위험관리자로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도록 당부드린다"며 "금감원 임직원이야말로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우리나라 금융감독의 최고 전문가"라고 추켜세웠다.
소통과 화합 측면에서는 "각자가 훌륭한 인재임은 세상이 아는 사실이지만, 개개인의 능력을 효과적으로 모으지 못한다면 총체적 감독역량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금감원의 일원으로서 보다 큰 가치를 위해 소통하고 화합하는 군자의 길을 걷기 바란다"고 말했다.
통찰력은 최근 유독 외풍이 심했던 금감원의 상황에 빗대 강조됐다. 윤 원장은 "지난 3년간 금감원이 처했던 금융환경은 마치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매 순간순간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다가오는 파도를 잘 헤쳐 나가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위험관리자로서 크게 보고 멀리 보는 통찰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동시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지난 2월 정기인사에서 채용비리 연루자가 승진한 이후 금감원 노조와 깊어진 골을 결국 풀지 못하고 떠나는 상황에 대한 술회로 읽힌다.
그는 "Finance의 어원인 라틴어 Finis는 종결과 부채의 청산 등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여러분에 대한 빚을, 마음의 빚을 미처 다 갚지 못하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며 "개개인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배려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3년 동안 금감원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훌륭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여러분들로부터 크나큰 도움과 격려를 받았음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제 때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원장은 지난 2018년 5월8일 제13대 금감원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임기만료로 그는 역대 13명의 금감원장 중 윤증현·김종창 전 원장에 이어 임기를 꼬박 채운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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