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임기 마친 윤석헌 "금융기관 과도한 위험 추구가 소비자 피해로"

"금감원, 통찰력 갖고 소비자 보호 대안 마련해야"
이임식으로 3년 임기 마무리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기관의 과도한 위험 추구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졌고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실물경제 위축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임기 종료일인 7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금융감독원은 통찰력을 갖고 금융 시스템 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대안 마련에 전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원장은 3년 임기를 마치고 이날 퇴임한다.

윤 원장은 지난 3년간의 활동도 되돌아봤다. 그는 "지난 3년간 금감원이 처했던 금융환경은 마치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매 순간순간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전했다.

윤 원장은 임직원들에게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소통과 화합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시대 흐름을 읽는 통찰력도 길러 달라고 했다.

그는 "국가위험 관리자로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져달라"며 "직원들이 전문성을 발휘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할 때 국가는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이루고 금융 소비자들은 최고의 금융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각자가 훌륭한 인재이지만, 개개인의 능력을 효과적으로 모으지 못하면 총체적 감독역량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금감원이 지향하는 보다 큰 가치를 위해 소통하고 화합하는 군자의 길을 걷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그간의 소회로 "훌륭한 임직원들이 도와주고 채워준 덕분에 하고 싶었던 일을 어느 정도 추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Δ금융감독혁신과제 Δ금융소비자보호처 확대 개편 Δ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등을 주요 성과로 언급했다.

특히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불거진 사모펀드 사태는 금융발전에서 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DLF 사태로부터 시작해 라임, 옵티머스 등 금융사고가 연발하며 큰 소비자 피해를 초래했지만 이제 마무리 단계"라고 평했다.

윤 원장은 아쉬운 점으로는 "어려운 일들을 겪을 때마다 큰 도움과 격려를 받았는데, 감사한 마음을 제때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개개인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배려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이어 "Finance(금융)의 어원인 라틴어 Finis는 종결과 부채의 청산 등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여러분에 대한 마음의 빚을 미처 다 갚지 못하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금감원이 한국의 금융감독과 금융의 발전을 이끄는 중추적 기관으로 계속 발전할 것을 기원한다"며 "그 여정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이임사를 마무리했다.

minss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