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괴롭네' 규제 크레딧 소비자 떠나고 기관 투자자 또 대량 매도
작년 2분기 이후 연달아 '비중 축소'
규제 크레딧 고객 줄며 테슬라 부진
주가 다시 700달러 밑돌며 하락세
'코인 예찬' 머스크는 8일 SNL 출연
한때 테슬라의 최대 외부 투자자였던 베일리 기포드가 또 다시 테슬라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 올해 1분기(1~3월) 이뤄진 거래이지만 베일리 기포드는 지난 해 3분기를 즈음해 꾸준히 회사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테슬라 투자자들로서는 회사가 최근 탄소 배출 규제 크레딧 고객 하나를 잃은 데 이어 주요 주주의 매도라는 반갑지 않은 소식을 접한 셈이다.
6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투자사 베일리 기포드는 올해 1분기에 테슬라 주식 1100만주를 매도했다고 CNN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접수된 신고를 인용해 전했다. 베일리 기포드가 이번에 내다판 주식은 테슬라 발행 주식의 1.2%에 해당한다. 이번 매도로 베일리 기포드의 테슬라 보유 지분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40% 줄었다. 현재 베일리 기포드는 테슬라 주식의 1.7%를 소유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 순위로는 5위로 밀려났다.
시장은 '테슬라 최대 외부 투자자'였던 베일리 기포드가 2분기 연속 테슬라 지분을 팔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베일리 기포드는 지난 해 9월 2일 "테슬라 주식을 일부 매각해 지분율을 기존 6.32%에서 4.25%(8월 말)로 낮췄다"면서 "테슬라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포트폴리오 상 테슬라 비중이 과도해져 내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매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베일리 기포드는 지난해 마지막 석달 동안 740만주를 매도해 9월 말 이후 보유했던 지분의 절반을 다시 팔았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올해 1월 26일 883.09달러로 사상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다만 줄곧 주가가 떨어지면서 연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베일리 기포드 매도 소식이 전해진 6일에는 전날보다 1.10%떨어져 663.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글로벌 자동차 그룹 스텔란티스가 테슬라의 탄소 규제 크레딧을 사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5일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테슬라 입장에서 수억달러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고 전했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PSA)이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올해 테슬라 1분기 매출액은 103억9000만달러(약 11조5000억원)로 지난해 1분기보다 74% 늘어났고, 1분기 순이익 4억3800만달러(약4900억원)를 달성해 시장 예상을 넘는 호실적을 냈다. 자동차 반도체칩 부족 사태 등 공급 문제에도 불구하고 투자했던 비트코인 시세가 오른 데 따른 실현 차익 1억100만달러와 규제 크레딧 매출액 5억1800만달러(5752억원) 덕분이었다. 규제 크레딧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한 수준이었다.
한편 비트코인과 더불어 도지코인 예찬론자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8일 미국 유명 TV프로그램 '새터데이나잇 라이브'(SNL)에 출연할 예정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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