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전년比 130% 급등.. 철강재값 상승에 영세업체 '위기'

김화평 기자 2021. 5. 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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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이 전년 대비 약 130%나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주요 철강사의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가운데 영세 업체들은 경영위기를 맞았다.

특히 세계시장에서 철강재 가수요까지 더해져 철광석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주요 철강업체는 원자재 가격에 상승에 따라 수익성을 개선해 '역대급'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영세 업체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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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 1고로에서 한 직원이 출선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철광석 가격이 전년 대비 약 130%나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주요 철강사의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가운데 영세 업체들은 경영위기를 맞았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중국 칭다오항(CFR, 운임포함인도) 철광석 가격은 톤당 201.88달러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9.34달러(4.85%), 연초보다는 36.59달러(22.1%) 상승해 처음으로 톤당 2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5월8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88.6달러에 불과했으나 1년 새 127.85%나 급증했다. 이 같은 가격 강세는 세계 각국에서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건설·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지고 자동차 수요증가 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시장에서 철강재 가수요까지 더해져 철광석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1년간 톤당 철광석 가격 변화.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전 세계 철강 수요가 18억7000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전망 대비 1.7%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1분기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2억830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미국은 2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수요에 힘입어 철광석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중국 재정부는 이달부터 철근과 H형강에 대한 수출환급세(환급률 13%)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내 인프라 사업 확대로 철강 수요가 늘자 정부 차원에서 수출을 지양하고 철강재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에 더해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해 철강생산 감축을 추진하면서 철강재 공급에 제동이 걸렸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지난달 26일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중국이 철강 생산량 감산을 조치하고 수출환급세 조정도 맞물려 (가격이 상승하는 방향으로)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시장에서 열연강판과 후판 등 주요 제품가격은 톤당 1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냉연강판·후판 등의 모재로 사용되는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110만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철강재 인상, 더이상 버티기 힘듭니다'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현재(7일 오후 4시 기준)까지 295명의 추천을 받았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주요 철강업체는 원자재 가격에 상승에 따라 수익성을 개선해 '역대급'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영세 업체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한 소규모 제조업체 대표는 철강재 인상과 관련해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청원인은 "4월 말 기준 철판 유통가가 약 43% 인상됐다. 자고 일어나면 자재비 오른다는 공문이 회사로 와 있다"며 "아마 많은 업체들이 자재비 인상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을 것이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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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평 기자 khp04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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