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만족 느껴요"..코로나 시국, 여행 유튜브에 열광하는 2030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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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절부터 해외여행을 자주 했던 직장인 김모(27)씨는 최근 매일 퇴근 후 여행 유튜브 영상들을 찾아본다.
김씨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 직접 방문했던 여행지들을 돌아다니는 여행 유튜버를 보며 과거 행복했던 기억을 추억하고, 대리만족을 느낀다"며 "코로나가 끝나면 어디를 제일 먼저 갈지 여행 유튜브 영상들을 보며 혼자 상상하는 게 요즘 유일한 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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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절부터 해외여행을 자주 했던 직장인 김모(27)씨는 최근 매일 퇴근 후 여행 유튜브 영상들을 찾아본다. 수많은 여행 유튜버 중 김씨가 최근 빠진 사람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 유럽, 남아메리카 등 코로나 상황이 국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국가들을 여행하는 한국인 여행객이다.
김씨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 직접 방문했던 여행지들을 돌아다니는 여행 유튜버를 보며 과거 행복했던 기억을 추억하고, 대리만족을 느낀다”며 “코로나가 끝나면 어디를 제일 먼저 갈지 여행 유튜브 영상들을 보며 혼자 상상하는 게 요즘 유일한 낙”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기간도 길어지는 가운데, 여행 콘텐츠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자가격리 의무화 등으로 쉽게 할 수 없는 해외 여행 영상에 대해 열광하는 사람이 많았다.
직장인 박모(30)씨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회사를 다니는 사람으로서 시간을 내서 여행 가기도 힘들고 코로나까지 겹쳐 아예 불가능해졌다”며 “생생한 여행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면서 대리만족도 느끼고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온라인 상에는 여행 유튜버 추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블로거는 “코로나 시국이 도대체 언제 끝날까 생각하다가 대리만족이라도 하기 위해 여행 유튜브 영상들을 보게 됐다”며 코로나 사태로 여행지에서 눌러앉게 된 유튜버를 추천하는 글을 지난 6일 올렸다.
여행 유튜브 영상에 대한 인기는 숫자로도 나타난다. 서울관광재단이 지난해 말 6개 언어권 27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응답자의 72.9%와 해외 응답자의 87%가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해외여행 요구 해소 방법으로 소셜미디어(SNS)여행 사진과 유튜브 여행 동영상을 찾아본다고 답했다.
지난해 7월 포르투갈 여행 영상을 올리며 활동을 시작한 유튜버 ‘뜨랑낄로'의 구독자는 불과 10개월 만에 17만명을 넘어섰다. 뜨랑낄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여행을 시작, 포르투칼·헝가리·터키·브라질·멕시코 등을 돌아다니며 현지인들과 대화하는 모습과 일반 여행객들은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유럽공장 폐허 탐험기' 등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 시국 여행 유튜브 영상인 만큼 현지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도 등장한다. 뜨랑낄로는 지난달 25일 “제가 백신을 맞아야 보는 사람도 저도 편할 거 같다”며 “미국에서는 주마다, 도시마다 다르지만 필라델피아에서는 어제부터 여행객인 저도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며 접종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삭신이 쑤신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았다. 삼일째 되니까 백신 맞은 곳을 제외하고는 괜찮다”고 후기를 전했다.
뜨랑낄로 외에도 코로나 사태 속에 해외여행 후기를 전하는 유튜버들은 많다. 터키 여행을 하는 또다른 유튜버는 “나를 중국인으로 알고 현지 사람들이 화를 내더라”며 “지나가는 사람이 또 무서운 표정으로 쳐다본다. 여기서는 ‘전 한국 사람입니다’라고 적힌 티를 입고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을 하는 유튜버들에 대한 일부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해외여행 자제를 촉구하며 ‘특별여행주의보’까지 내렸던만큼,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강행하는 유튜버들을 좋지 않게 바라보는 것이다. 일부 여행 유튜버 영상에는 “위험하게 굳이 왜 나가느냐”, “코로나 걸려서 돌아오면 결국 민폐다”라는 등의 비판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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