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실적 하락에 전략 수정한 커피 전문점..배달·편의점 커피 등 매출 구도 다각화

김승권 2021. 5. 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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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전문점들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배달' 늘리고 '메뉴' 확대
이디야커피 샐러드 메뉴 [사진=이디야커피]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성장세가 꺾인 커피 프랜차이즈(커피 전문점)가 실적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배달을 강화하고 편의점 커피나 홈 카페 메뉴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7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할리스, 이디야커피 등 다수의 커피 전문점들의 작년 실적이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을 중단한 기간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저가 테이크아웃 브랜드 공세에 지난해 성장세 꺾인 커피 전문점

업계 1위인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성장폭이 급감하면서 연매출 2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9천284억원으로 전년(1조8천696억원) 대비 3.1% 늘어나는데 그쳤다. 매년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저조한 성적표다. 영업이익은 1천644억원으로 전년(1천751억원) 대비 6.1% 감소해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디야커피는 매출 2천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와 25%씩 감소했다. 할리스에프앤비가 운영하는 할리스 또한 12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고 커피빈코리아(커피빈) 역시 183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커피전문점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블루오션'(시장 경쟁도 낮음)이었다. 대기업들도 커피전문 브랜드를 하나씩 갖고 있었고 중소업체들도 뛰어들며 커피시장이 호황을 맞았다. 2007년 6천668억원에 불과했던 커피전문점 매출은 2018년 4조원 규모로 증가했다. 매출만 놓고 보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전력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코로나19 이후 저가 테이크아웃 커피 브랜드가 더 각광을 받았고 경쟁은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국세청 사업자 통계로 업종별 외식 사업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기준 전국 커피음료점은 7만1천906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었다. 특히 테이크아웃 전문점 메가커피는 지난 한 해에만 매장이 400곳 넘게 늘었다.

할리스 편의점 전용 제품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

◆ 배달 확대에 해외 수출까지…커피 전문점 매출 다각화 '안간힘'

이 때문에 커피전문점들이 배달이나 편의점 커피 등으로 매출 다각화를 확대하는 추세다. 스타벅스는 딜리버리 매장과 푸드 메뉴 확대에 나섰다. 먼저 지난해 말부터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역삼이마트점과 스탈릿대치점 등 5곳에서 테스트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배달 전용 상품으로 아보카도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으로 구성된 '아보카도 딜리박스' 등을 선보였다. 스타벅스는 이미 샌드위치, 케이크 등 푸드 메뉴로 매출을 상당 부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스타벅스 매출 1조9천284억원 중 케이크, 샌드위치 등 푸드류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20%, 약 3천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썸플레이스 또한 2019년부터 시작한 딜리버리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미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등과 연계해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비대면 주문 비중을 높이고 있다. 커피빈 역시 드립백 제품 '소풍커피' 등을 통해 홈카페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도 배달에 힘을 주고 있다. 배달이 증가하면서 간편한 식사 대용 베이커리류 주문이 함께 늘자 이디야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1인용 메뉴를 출시했다. 지난 1월 출시된 '스퀘어 피자 2종'은 식사대용으로 간편하게 이용하기 좋은 메뉴다. 최근에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뚱카롱’ 타입의 ‘마카롱 플러스’ 3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이디야커피는 수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디야커피의 스페셜 모카블렌드 커피믹스와 스페셜 골드블렌드 커피믹스 2종이 조만간 미국에 수출될 예정이다. 미국 수출은 창사 이례 처음으로 이뤄진 성과다.

할리스커피도 지난해 하반기 배달 앱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편의점 전용 일반 커피 제품도 내놓으며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GS25에서 나온 할리스 리스트레또 딜라이트 커피 등이다.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카페 배달 창업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더라도 이미 배달의 편리함을 맛 본 소비자들이 계속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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