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평행선'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사상 첫 파업 준비

[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이창완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 공동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 출범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2.20.khkim@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조합원 2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7일 자정 마감한다.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면 삼성디스플레이 내 사상 첫 파업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 4일부터 진행한 조합원 24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등 쟁의활동에 대한 찬반 전자투표를 마감한다. 결과는 8일 오전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8차례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교섭 태도 등을 꼬집으며 지난달 27일 단체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창완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위원장은 "노조가 요구한 50여건의 자료 요구에 단 7건만 공시자료 수준의 내용으로 회신했다"며 "단체교섭과 관련해선 회사는 노사협의회와 진행한 임금 복리 협의사항 외에 노조와 추가 협상의 여지는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본 인상률 6.8% 등을 요구하는데 반해, 회사는 이미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를 고수하며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조는 쟁의권 확보를 위해 지난 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노사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쟁의 행위 찬반 투표 결과에서 찬성 비율이 50% 이상일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쟁의행위가 발생한 일은 한번도 없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으며, 현재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의 10% 수준인 2400여명 규모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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