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젤의 매력, 그리고 4도어 쿠페의 매력, 아우디 S7 TDI 시승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물론, 국내 자동차 시장을 긴장시켰던 폭스바겐 그룹 발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수 많은 브랜드들은 보다 빠르게 ‘탈 내연기관’을 외치며 전동화 및 전기차 중심의 포트폴리오 및 브랜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아우디 역시 전동화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전기차 개발 및 비전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현재’에 충실한 디젤 모델들이 소비자들을 마주하고 있다.
디젤의 강렬한 매력, 그리고 4도어 쿠페의 감각을 품은 ‘S7 TDI’가 좋은 예시가 될 것이다.
아우디의 고성능 디젤 엔진을 품은 4도어 쿠페, 아우디 S7 TDI는 4도어 쿠페의 유려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4,980mm에 이르는 긴 전장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부분이며 각각 1,910mm와 1,420mm에 이르는 전폭 및 휠베이스 역시 이목을 끄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2,928mm에 이르는 넉넉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실내 공간의 여유를 암시하는 모습이다. 다만 공차중량은 고성능 엔진, 그리고 브랜드를 대표하는 4WD 시스템, ‘콰트로 시스템’을 얹어 2,100kg으로 다소 무거운 편이다.
매력적인 4도어 쿠페의 발현
아우디 S7 TDI는 디젤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S7’를 품은 만큼 역동적인 드라이빙의 기대감을 높인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실제 디자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게다가 기반이 되는 A7 만으로도 이미 도로 위에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모습이다.
참고로 아우디 S7 TDI의 기반인 2세대 A7은 아우디 R8는 물론 최신의 아우디들이 적극적으로 품고 있는 디자인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하여 기존의 A7 대비 더욱 대담하고, 강렬한 아이덴티티를 품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에 따라 아우디 S7 TDI의 전면 디자인은 검은색 외곽선을 더한 싱글 프레임 그릴과 대담하면서도 유려한 보닛 라인, 그리고 화려하게 피어난 헤드라이트의 조화를 통해 고급스러움과 역동성을 함께 제시한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의 감각을 더하는 새로운 바디킷을 더해 스포티한 감성을 한층 강조한다. 재미있는 점은 일전에 시승했던 S6 TDI 역시 비슷한 컨셉을 갖고 있으나 아우디 S7 TDI는 새로운 바디킷이 과장되기 보다는 깔끔하게 느껴지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초대 A7를 워낙 좋아했던 것에 비해 2세대 A7의 측면은 아쉬움을 느낀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S7 TDI로도 이어진다. 초대의 우아함 대비 2세대의 측면은 그저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네 바퀴에는 전용의 휠, 타이어가 더해져 드라이빙의 기대감을 높인다.
끝으로 후면에는 아우디 A7이 제시한 ‘일체형 스타일’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제시하는 팝업 방식의 리어 스포일러와 새로운 바디킷, 리어 디퓨저, 그리고 트윈 타입으로 다듬어진 듀얼 머플러 팁으로 강렬함을 더했다.
기술적으로 피어난 공간
아우디는 최근 더욱 화려하고, 또 기술적인 우위를 점하는 실내 공간을 제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4도어 쿠페의 매력을 선사하는 아우디 S7 TDI 역시 마찬가지다. 최신의 기술과 요소를 반영하면서도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스포티한 연출’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이를 통해 기술의 가치, 역동적인 감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화려한 연출이 돋보이는 버추얼 콕핏과 S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D-컷 스티어링 휠, 깔끔한 하이글로시 소재 및 금속의 질감을 드러내는 요소들이 더해졌고, 붉은색 가죽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또한 뱅 앤 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으로 공간 가치를 높인다.
운전석을 향해 각도를 살짝 기울인 센터페시아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바탕으로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오디오, 차량 정보 및 차량 설정은 물론이고 공조 컨트롤, 시트 관련 조절 등을 모두 가능하도록 했다.
기본적으로 디스플레이의 연출이 우수하며 기능의 완성도도 상당한 편이다. 다만 조작에 있어 정전식 터치가 아닌 일종의 반-물리식 터치를 전제하고 있어 다소 번거롭고, 지문이 잘 묻어나는 표면은 내심 아쉽다.
4도어 쿠페지만 워낙 큰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아우디 S7 TDI의 실내 공간, 특히 1열 공간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스포티한 감성, 화려한 연출이 돋보이는 스포츠 시트를 더하고 만족스러운 레그룸과 헤드룸을 통해 대다수의 운전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특히 시트의 연출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은 4도어 쿠페 특유의 루프 라인으로 인한 헤드룸에 납득할 수 있다면 충분한 거주성과 기능의 매력이 담겨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화려하고 매력적으로 연출된 2열 시트를 통해 탑승자 모두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2열 공조 컨트롤 패널 역시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기능의 매력을 더욱 높인다.
적재 공간은 무척 뛰어난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여유롭고 넉넉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을 뿐 아니라 공간의 구성 자체도 무척 준수하다. 여기에 적재 공간과 탑승 공간이 효과적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점, 또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폴딩하여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일 것이다.
350마력을 자랑하는 아우디 S6 TDI
아우디 S7 TDI의 핵심은 바로 뛰어난 효율성과 우수한 퍼포먼스를 겸비한 심장을 품고 있다는 점이다.
아우디 S7 TDT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50마력과 71.38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V6 3.0L TDI 엔진이 자리하며 다양한 경험으로 다듬어진 8단 팁트로닉 변속기, 그리고 아우디의 콰트로 시스템이 조합되어 더욱 효과적인 운동 성능을 제시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아우디 S7 TDI는 정지 상태에서 단 5.1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50km/h에 이른다. 참고로 효율성은 복합 기준 12.0km/L의 공인 연비(도심: 10.7km/L 고속: 14.1km/L)로 무척 뛰어나다.
4도어 쿠페에서 피어나는 퍼포먼스와 효율성의 공존
매력적인 실루엣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아우디 S7 TDI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을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아우디 특유의 미래적인 감성, 그리고 붉은색 및 스포티한 감성이 조화를 이루며 앞으로 이질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시동을 건 후에도 이러한 매력, 기대감은 이어진다. 디젤 엔진 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우수한 정숙성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그 만족감이 상당한 편이다. 다만 예민한 운전자 및 탑승자의 경우에는 그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디젤 엔진 특유의 두터운 주행 감각이 도드라진다. 350마력의 출력도 상당한 부분이지만 아무래도 71.38kg.m에 이르는 두터운 토크가 저회전 영역부터 꾸준히 전개된다는 점은 분명 주행의 새로운 특성을 제시하는 부분이다.
제원 상 드러나는 가속 성능도 우수할 뿐 아니라 워낙 강력한 토크를 바탕으로 주행을 이어가는 만큼 운전자가 느끼는 ‘체감 성능’이 무척 뛰어난 편이라 달리면 달릴수록 그 매력이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게다가 출력에 있어서도 350마력에 이르는 만큼 고속 주행, 그리고 고회전 영역에서도 아쉬움 없이 매끄럽고 강렬하게 주행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다이내믹 모드에서의 사운드 변화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8단 팁트로닉 변속기 역시 제 몫을 다한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 변속 반응, 그리고 변속 시의 충격 등에 있어서도 견실한 모습이다. 때때로 출력이 끊겼다 연결되는 질감이 도드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주행의 흐름이나 만족감을 훼손하지 않는 모습이다.
덧붙여 드라이빙 셀렉트 변경을 통해 주행 모드를 바꿀 때에는 주행 성격을 더욱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는 주체가 된다. 다만 스티어링 휠 뒤쪽에 패들 시프트가 자리하고 있는데 그 크기와 조작감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아우디 S7 TDI는 기본적으로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차량이기 때문에 승차감이 아쉬울아쉬울 것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 차량이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 드러난 매력은 스포티한 감성과 함께 훌륭한 ‘여유’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실제 아우디 S7 TDI는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은연중에 단단함을 드러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굉장히 부드럽고 여유로운, 그리고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을 제시해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 모두에게 만족감을 높인다.
특히 포트홀이나 순간적인 노면 변화를 마주할 때에도 순간 충격, 소리가 느껴질 때가 있으나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서는 기대 이상의 능숙함, 그리고 차분함을 드러내며 장거리 주행 및 오랜 시간 주행을 하더라도 차량에 대한 불만이 커지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한 대응 역시 뛰어나다. 다이내믹 모드, 그리고 주행 템포를 높이기 시작하며 S7 TDI는 기존의 모습보다 더욱 날카롭고 견고한 이미지를 제시하며 주행의 즐거움을 한층 강조한다.
특히 비교적 거대한 체격, 그리고 2.1톤에 이르는 공차 중량에도 불구하고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점은 꽤나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게다가 우수한 브레이크 시스템을 바탕으로 출력 제어의 확신을 전해 그 가치를 높이는 부분이다.
한편 아우디 S7 TDI의 시승을 진행하며 자유로를 달리며 그 효율성을 확인해 보았다.
아우디 S7 TDI는 총 34분의 시간 동안 약 87km/h의 속도로 자유로 50.2km의 거리를 달렸고 이를 통해 18.1km/L라는 효율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수치는 차량이 가진 성능은 물론이고 무게, 공인 연비 등을 고려 했을 때 충분히 매력적인 결과였다.
좋은점: 매력적인 디자인과 4도어 쿠페의 가치, 퍼포먼스와 효율성의 공존
아쉬운점: 점점 좁아지는 디젤 엔진의 입지
프리미엄, 스포츠, 그리고 디젤
아우디 S7 TDI는 무척이나 입체적인 매력을 가진 차량이다.
단순히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프리미엄 4도어 쿠페의 감성을 제시하지만 실내 공간, 그리고 실질적인 드라이빙에 있어서는 그 어떤 스포츠 세단과 비교를 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이런 상황 속에서도 디젤 엔진의 효율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러한 복합적인, 그리고 또 하나로 쉽게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반대로 이러한 모습을 통해 다양한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그런 존재라 생각된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아우디 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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