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전호권 1집 '코스모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2021. 5. 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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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홍대 클럽에서 연주를 마치고 뒷정리를 하는 싱어송라이터 김일두를 불러 세우고 자신의 곡을 들어보라며 기타를 연주하던 한 청년이 있다. ‘빛, 별, 나무, 바다, 바람’ 등 아름다운 단어에 기대 노래를 만드는 이 청년의 이름은 ‘전호권’이다. 사람의 채울 수 없는 빈 부분을 바라보며 쓴 일기장 같은 그의 곡들은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아름다운 순간들을 포착하기도 했다.

작은 홍대앞 클럽에서 공연을 한 것 말고는 특별한 이력을 찾아볼 수 없는 전호권은 싱어게인 70호로 알려져있는 ‘재주소년’ 박경환에 의해 발견되었다. 우연히 그의 공연 영상을 본 재주소년이 연락처를 수소문해 만났고 처음만난 자리에는 우연히 포크 대선배 ‘오소영’도 함께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전호권은 정규 1집을 내고 싶다고 앨범의 제목은 ‘코스모스’라고 이야기했다.

자연을 표현하는 단어 중 가장 크고 모든것을 포함 시킬수 있기에 앨범 제목으로 정했다는 ‘코스모스’는 5년전 작은 방에서 처음 구상을 시작한 앨범이다. 눈을 맞으며 거리를 걷던 기억, 주저 앉아 울고 있는 누군가의 쓸쓸함,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다가온 여름을 느끼는 반가움 등 유년시절의 일기들이 빼곡히 담긴 앨범이다.

첫 트랙 ‘세상끝 등대’는 박준 시인의 시에서 제목의 영감을 얻었고 후반부 트랙 ‘모닥불’을 차용해 만든 연주트랙이다. 코드와 멜로디가 교차 진행되는 현대 음악적 구성이 독특하다. 이어지는 2번 트랙 ‘나는 바람과 숲 속 조그만 길’은 2000년대 초반 인디 사운드의 향수가 일어나는 슈게이징 포크 장르의 곡이다. ‘나는 더이상 갈 곳 없는 파랑새, 너는 푸르던 바닷가의 물고기’ 한 소절 씩 읊조리는 노랫말이 우리를 멀리까지 데려가 준다. 타이틀곡 인 ‘블루’는 청춘의 고민을 담은 포크 스타일의 곡으로 출발하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평범하지만은않은 모던록 신스팝의 사운드를 더해간다. 프로듀싱을 맡은 재주소년의 손길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앨범에는 포크 본연의 맑고 조용한 곡들이 많은데 그 중 대표적인 곡이 ‘무지개’다. 선배 뮤지션 ‘송용창’에게 기타를 배우다 깨우친 무언가로 곡을 써내려갔다고 한다.

첫 앨범이 세상에 나온것만으로 꿈만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는 쓸쓸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위로나마 음악으로 전하고자한다. 전호권의 1집 발매를 기념하는 단독공연은 오는 15일 소속 레이블의 사무실인 마포구 연남동 작은 루프탑에서 조촐하게 열리며 오소영, 재주소년이 게스트로 출연해 축하무대도 함께 한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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