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또 노마스크 종교행사..수백명 밀착해 물항아리 행진[영상]

정은혜 입력 2021. 5. 7. 14:37 수정 2021. 5. 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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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는 200명 모인 시크교 행사 참석
"100명 화장해도 지역 사망자는 10명 집계"

지난 3일(현지시간) 인도 구자라트주(州)의 나바푸라 지역에서 여성 수백명이 물이 든 철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행진을 벌였다. 마스크도 쓰지 않고 거리 두기도 하지 않은 밀착한 상태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인도 구자라트주의 나바푸라의 한 마을에서 열린 종교 집회. [NATV]

이날 인도 전역의 하루 신규 감염자 수는 36만8000여명, 사망자는 3417명이었다. 행진한 이들은 마을 공동체 신인 발리야데프의 신전에 물을 부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다는 믿음에 이런 일을 했다고 한다. 구자라트 경찰은 방역법 위반 혐의로 2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6일 현지 매체 디 인디언 익스프레스가 전한 소식이다. 비슷한 사건은 5일에도 발생했다. 사난드탈루카 지역 주민 250명이 쿤바 마을 사원으로 행진한 것이다. 경찰은 이들 중에서도 10명을 체포했다.

인도 매체들은 마을 단위로 이뤄지는 종교 집회가 여전히 통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가 1일(현지시간) 델리에 있는 시스간즈 구르드와라의 시크교 사원을 방문해 기도하는 모습. [인디아투데이 방송 캡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이런 집회를 부추긴 주범으로 꼽힌다. 지난달 지방선거 유세를 강행해 인도 매체와 전 세계 언론의 비판을 받은 이후에도 종교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디 총리는 지난 1일 코로나19로 최악의 피해를 보고 있는 델리의 시스간즈 구르드와라 사원을 방문했다. 시크교 종교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200여명의 신도가 다닥다닥 붙어 앉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도 다수였지만 모디 총리는 특별한 보안 조치 없이 행사에 참석해 기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인디언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몇 주 동안 국가를 봉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2일 "전 세계가 인도 정부에 코로나19 기간에는 종교 집회를 멈추라고 압박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냈다.


"하루 100구 화장해도 지역 통계 사망자 10건"

2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 지역의 한 화장장에서 코로나19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이 밤 늦은 시간에도 밀려드는 시신을 화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달 1일부터 하루 확진자 수는 매일 40만명을 넘기고 있고, 사망자 수도 4000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실제 감염자와 사망자 수는 훨씬 많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 보도에서 인도 3개 주에 있는 3개의 도시 화장터 통계를 확인한 결과 공식 집계와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사망해 화장까지 한 사람들의 명단이 지방 정부가 작성한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사례들이 확인된다는 것이다.

인도 중부의 대도시인 보팔에서도 화장터 기록이 공식 집계와 비슷하지 않았다. 샤르마(46)는 지난달 24일 자신이 운영하는 화장장에서만 100구의 시신을 화장했는데, 이날을 비롯해 4월 11일 이후 보팔의 공식 사망자 수치는 하루에 10명을 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아그라에서 화장장을 운영하는 찬데르 프라카쉬 노트나니(41)는 하루 100구의 시신을 받고 있는데, 지역의 사망자 통계는 하루 10건 남짓이라고 WP에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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