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떠는 청년구직자..그래도 '워라밸'은 포기 못해

김경준 2021. 5. 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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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로 청년취업자의 불안 심리도 최고조에 달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청년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 청년일자리 인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8명(82.6%·중복응답)이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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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이 불안·무기력 등 부정적 감정 느껴
체감 청년고용률도 실제보다 밑돌아
구직 시 최우선 고려 사항은 "워라밸"
4월 12일 서울의 한 대학교 취업 정보 게시판에서 학생이 채용 공고문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로 청년취업자의 불안 심리도 최고조에 달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청년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 청년일자리 인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8명(82.6%·중복응답)이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에 이어 무기력(65.3%)과 우울함(55.3%), 좌절감(50.1%) 등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자신감(6.6%), 감사함(2.8%), 만족감(1.1%) 등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 비율은 한 자릿수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실체 청년들의 체감고용률은 실제 수치보다 훨씬 낮았다. 체감고용률은 20~30% 미만이 33.9%로 가장 많았고, 81.1%가 40%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체감고용률이 가장 낮았던 달은 올해 1월로 41.1%였다. 이후 2월과 3월은 각각 42%와 43.3%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중기중앙회는 "청년 구직자들의 체감고용률이 실제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는 것은 고용과 관련된 청년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드러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체감고용률이 낮은 이유로는 경제 침체에 따른 기업의 채용 규모 축소(73.5%), 경력직 선호 현상에 따른 일 경험 기회 부족(70.3%) 등이 주를 이뤘다.

취업난 속에서도 응답자들이 구직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일과 여가의 균형 보장'(27.9%)이 가장 많아, '워라밸'을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엄세대+Z세대·1980~2000년대생)의 특징이 드러났다. 임금만족도(25.9%), 건강한 조직문화·사내 분위기(12.9%)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청년취업 지원정책을 활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3.4%에 그쳐,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청년취업지원정책 혹은 서비스의 시행을 알지 못해서(35.2%) △지원을 받기 위한 대상 조건 등 관련 정보 탐색이 어려워서(33.3%) △실효성 있는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서(30.6%) 등으로 조사돼 정책 홍보 부족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백동욱 중기중앙회 청년희망일자리부장은 "이번 조사를 향후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건의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인재 유입이 필요한 우수 중소기업과 이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구직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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