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에도..한은 "외국인 배당 때문에 4월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

이재은 기자 2021. 5. 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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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월 평균 두 자릿수 증가율이 지속되면서 1분기 230억달러 흑자를 나타낸 경상수지가 4월에는 소폭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수출이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4월 기업 배당 확대로 경상수지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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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배당' 급증에 4월 경상수지 소폭 적자 가능성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 작년보다 줄어들 듯"

올해 들어 월 평균 두 자릿수 증가율이 지속되면서 1분기 230억달러 흑자를 나타낸 경상수지가 4월에는 소폭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이후 3년 연속 ‘4월 경상수지 적자'가 실현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통상 4월은 국내 기업들의 외국인 배당이 집중되는 시기인데, 올해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특별배당까지 실시한 것이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액이 늘어나는 것 또한 경상수지 흑자를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억8000만 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543억8000만달러)이 지난해 3월 대비 18.5%(84억8000만달러) 증가한 것이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28억2000만 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한은은 4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2021년 3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매년 4월에는 12월 결산법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증가하는데, 이번에는 통상적인 결산배당에다 주주환원 정책하에 주요 기업들의 특별배당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지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4월 경상수지는 소폭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항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우리나라의 4월 경상수지는 2019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외국인 배당 지급이 몰린 영향이 컸다. 올해는 수출이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4월 기업 배당 확대로 경상수지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3년 연속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특히 올해는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면서 배당이 급증했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지난달 배당금 총액이 13조1243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7조7400억원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돌아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법인 530여개 기업의 현금배당 총액은 33조1638억원으로, 전년 보다 60% 늘었다.

한은은 배당으로 인한 경상수지 적자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박양수 국장은 “매년 4월 경상수지는 흑자폭이 줄거나 소폭의 적자를 보였으나 이는 늘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면서 “연간으로는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수요 증가로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점은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축소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지난 2월 발표한 2021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지난해(735억달러)보다 100억달러 가량 감소한 640억640억달러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박 국장은 “1분기만 보면 흑자폭이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회복에 따른 수입 수요 증가로 상품수지 부문에는 흑자폭이 축소되는 힘이 강해지는 양상”이라며 “최근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경상수지 흑자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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