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초선 당권주자' 김웅에게 "세게 붙어라"

김종인 "당 변화, 새 인물 당대표보다 더 효율적인 것 없다"

‘초선 당권주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전당대회를 한 달쯤 앞둔 7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 의원에게 “지금까지 (당 대표 경쟁을) 너무 얌전하게 하더라”라며 “(다른 당권주자들에게) 세게 붙어라”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초선 당권주자인 김웅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김 전 위원장 사무실에 도착해 40분간 김 전 위원장과 대화를 나눴다. 김 의원은 사무실을 나와 취재진에게 “다른 후보에 비해 왜 내가 꼭 당대표가 되어야 하는지 하는 부분에 대해 더 강하게, 다른 후보가 왜 안 되는 지에 대해선 냉정하고 파이팅 넘치게(힘 있게) 이야기해야 한다는 말을 해줬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당이 변화를 반드시 해야 한다”면서 “당이 변화하는 것은 새 인물이 당대표가 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것은 없다. 좀 세게 붙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청년에게 미래를 보여줘라”는 말도 했다. 김 의원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웅 “김종인, 윤석열 선택지 상당히 없어져”

김 전 위원장과 김 의원은 야권 유력 차기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김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에 대해 “상당히 선택지가 없어진 상황이라 시간을 좀 둘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이번에 당대표 선거를 잘해서 변한 모습을 보여주면, 대선에서는 원칙만 지키면 누가 (후보가) 돼도 잘 이길 수 있다”는 말도 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선택지가 좁아졌다’는 김 전 위원장 발언의 의미에 대해 묻자, “제3지대 창당 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라면서”며칠째 메시지도 거의 나오지 않는데 그런 부분을 이야기한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초선 당 대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주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더라”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도와줄 거냐 물었더니 ‘개인적으로는 꼭 도와주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경륜이나 많은 경험은 우리가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워장

◇김종인 “윤석열 이야기 일체 한 적 없어”

김 전 위원장은 김 의원과의 만남을 마치고 나와 ‘윤 전 총장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것이 무슨 말이냐’고 묻는 기자들에게 “윤 전 총장의 이야기는 일체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물어보지 말라”며 “그 사람에 대해 특별히 관심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김 전 위원장의 기조를 이어받아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방문했다’는 질문에 “내 기조를 이어받은 게 아니라 자기들을 위해 갔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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