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正 무너진 불확실 사회.. 근면보다 투기에 쏠렸다

정선형 기자 2021. 5. 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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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대의 '투자 광풍'을 심각하게 우려하는 시선 속에는 "이들의 광풍에도 이유가 있다"는 평가 또한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다닌다.

7일 전문가들은 2030 세대가 이리저리 투자처를 돌아다니며 돈을 쏟아붓는 현상에 대해 특정 세대의 성향도 일정 정도 작용하고 있지만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도 "계획을 갖고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2030 세대에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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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 심리 전문가 분석

계층 격차 좌절… ‘한방’ 심리

“게임 하듯 몰려다니는 양상도”

2030 세대의 ‘투자 광풍’을 심각하게 우려하는 시선 속에는 “이들의 광풍에도 이유가 있다”는 평가 또한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다닌다. 끊어져 버린 계층 상승의 사다리를 뛰어오르는 방법으로 ‘근면 성실’보다는 ‘투자와 투기’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할 정도로 현실에 좌절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7일 전문가들은 2030 세대가 이리저리 투자처를 돌아다니며 돈을 쏟아붓는 현상에 대해 특정 세대의 성향도 일정 정도 작용하고 있지만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계층 간 격차는 벌어졌지만, 미래에 대한 예측 가능성은 떨어졌기 때문에 착실하게 일을 해 저축을 하기보다는 ‘한방’을 노리는 심리가 자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우니, 빠른 시간 안에 돈을 벌 수 있는 투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부동산 가격의 가파른 상승, 주식과 비트코인의 등락 등이 투자로 돈을 벌도록 청년들을 내몰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도 “계획을 갖고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2030 세대에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2030 세대 특유의 ‘젊음’도 투자 광풍에 한몫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 교수는 “2030이 ‘유희’로 (가상화폐 투자를) 하는 것 같다”며 “돈을 번다는 개념보다는 마치 모여서 게임을 하듯 참여하는 양상도 보인다”고 짚었다. 실제로 유튜브와 같이 2030 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는 실시간 방송 채널을 개설하고 채널에 함께 모인 이용자들이 재미 삼아 가상화폐 투자를 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도 2030이 상대적으로 잃을 것이 적은 ‘젊은 세대’라는 점을 지목하며 “대부분 투자자들이 폭락 위험성을 잘 알고 있음에도 모험적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같다”고 봤다. 그러면서 “연령이 낮을수록 모험 지향적이고 위험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2030 세대의 투자가 위험 부담이 큰 쪽으로 향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정상화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발언하는 식의 정부 대응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구 교수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 훈계하듯 이야기를 해 ‘꼰대’라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이라며 “오히려 청년들에게 ‘마음껏 투자하되, 책임을 져라’라고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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