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폭탄' 안고 부동산 → 주식 → 코인.. 탈선 위험 '머니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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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과 '빚투'로 대표되는 위험한 '머니무브'(고위험·고수익으로 자금 이동) 현상을 주도하고 있는 2030 세대가 자산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새로운 주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2030 세대의 자금이 부동산과 주식 시장 등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우리나라 자산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부동산 투자 시기를 놓친 2030 세대의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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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시장 휩쓰는 2030
적금 해지 늘고 예금 잔액 감소
주택 매매 32.4%가 30대 이하
가상화폐 신규계좌 66.8% 차지
20대 신용대출 7조원… 42%↑
금융시장의 건전성 훼손 우려도
‘영끌’과 ‘빚투’로 대표되는 위험한 ‘머니무브’(고위험·고수익으로 자금 이동) 현상을 주도하고 있는 2030 세대가 자산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새로운 주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격적 성향의 2030 세대가 자산 시장을 옮겨 다니며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만, 이들의 행보가 자산시장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몰라 시장 참가자들이 불안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2030 세대의 자금이 부동산과 주식 시장 등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우리나라 자산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의 머니무브 현상이 위험한 것은 자금이 안정적인 은행에서 위험도가 높은 주식이나 가상화폐 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도해지된 정기 예·적금 통장이 늘고,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감소했다는 점은 자금이 안정적인 1금융권을 떠나 다른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월 말 626조8920억 원에서 지난달 말에는 614조7991억 원으로 12조929억 원이나 감소했다.
1차적으로 이들 자금이 향한 곳은 부동산 시장이었다. 2030 세대의 대대적인 주택 매입으로 수도권 등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결과를 낳았다. 1분기 서울 주택 매매량 중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32.49%는 전년 동기의 28.46%보다 4%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부동산 투자 시기를 놓친 2030 세대의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른바 ‘동학 개미’ ‘서학 개미’ 군단이다. 주식시장의 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등락을 보이는 최근의 현상은 주식시장에 진입하는 젊은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추정하게 해 준다. 주식시장에도 만족하지 못한 2030 자금은 위험도가 더 높은 가상화폐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신규 계좌를 만든 대부분이 2030 세대로 계좌 중 20대가 81만6039명으로 34.4%를 차지했고, 30대가 76만8775명으로 32.4%를 기록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특히 30대는 예탁금 규모에서도 전체의 33.8%인 1918억9383만 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2030 세대 자금이 상당수 대출에 의존했을 것으로 추산된다는 점이다. 금리 인상 등 외부충격의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5조2321억 원이었던 20대의 신용대출 규모가 그해 12월에는 7조4494억 원으로 42.4%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제력을 갖춘 40대의 신용대출 증가율이 16.5%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다. 30대 이하 가계대출도 377조1000억 원(2019년 3분기)에서 409조3000억 원(2020년 3분기)으로 급증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불나방처럼 고수익을 쫓는 2030 세대의 앞뒤 안 가리는 투자가 금융시장의 건전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상화폐 광풍이 불었던 2018년과 올해가 다른 점은 (가상화폐) 폭락 가능성을 충분히 알면서도 투자한다는 점”이라며 “젊은이들이 여윳돈으로 하면 문제가 될 게 없지만, 대출을 받아 가상화폐 투자를 한다면 폭락 시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임대환·송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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