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갈등은 국가적 과제..젠더갈등 뜻밖, 통합 리더십 중요" [대선주자 인터뷰 ②정세균]

2021. 5. 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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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으로는 세대별 갈등이 문제고, 청년세대는 젠더 갈등이 심하다. 뜻밖이다.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다."

최근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6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 내내 차분한 목소리로 "한국사회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수습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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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인플레이션 시대에 지친 젊은 세대 불만
갈등 심해지는 한국사회, 분열 극복 노력 절실
경제키워드 '질 좋은 성장'..핵심은 '혁신경제'
기술력에 의한 성장, 추격 아닌 선도경제 추구
정치 지도자 '롤 모델'은 故김대중 전 대통령
DJ의 '위기관리 능력·통합·미래 준비' 존경
진정성 갖고 신뢰 얻으면 지지율도 따라와
당내 경선 연기론? 선수가 할 얘기 아니야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6일 서울 광화문의 자신의 개인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상섭 기자

대담 : 이형석 정치부장

“국가적으로는 세대별 갈등이 문제고, 청년세대는 젠더 갈등이 심하다. 뜻밖이다.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다.”

최근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6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 내내 차분한 목소리로 “한국사회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수습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기업(쌍용그룹) 임원 출신으로 6선 국회의원,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을 역임하며 국가대표급 경험을 쌓은 정치인답게 정 전 총리는 정치·경제·사회 각종 현안 질문에 주저없이 막힘없이 답했다. 그는 ‘준비된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세균을 대표하는 경제 키워드는 ‘질 좋은 성장’이라고 했다. 고용있는 성장, 균형있는 성장, 혁신주도 성장이 바로 그것이다. 질 좋은 성장의 핵심은 ‘혁신경제’다. 인건비에 의존하는 게 아닌 기술력에 의한 성장, 추격경제가 아닌 선도경제를 뜻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치 지도자 ‘롤 모델’을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자신을 정계에 입문시킨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꼽았다. DJ의 위기관리 능력, 통합, 미래 준비의 3가지 덕목을 언급하며 현 상황에도 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DJ정부가 IMF 위기를 극복했듯 현재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DJ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용서했듯 지금은 갈라진 민심 수습을, 그가 IT(정보기술), 벤처산업을 미리 준비했듯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선도채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총리로 재임한 지난 15개월 간 국내 코로나19 방역의 ‘총사령관’으로 최전선에서 싸워온 그는 “백신 접종도 우리가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고, 5%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지지율과 관련해서도 “지금부터 상승세를 타는 게 좋다고 본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지율은 뭘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고, 국민들 마음이 움직여야 된다. 진정성을 갖고 국민 신뢰를 얻는 노력을 열심히 하면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는 정 전 총리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코로나19 위기 대응 최전선에서 뛰었다. 유행 상황이 언제쯤 호전될 것으로 보나

▶지난 15개월 간 하루도 안 쉬고 총사령관으로서 정말 열심히 했다. 올해 가을부터는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본다. 백신 접종은 6월부터 가파르게 속도가 올라갈 것이다. 결코 (다른 나라들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

-당내 대선 경선 연기론이 나오는데

▶선수가 할 이야기는 아니다. 정권 재창출에 필요하면 당이 결심을 하는 것이다. 만약 의견을 수렴한다고 하면 대답을 하겠지만, 선수가 미리 ‘룰 바꿔달라’ 이야기 하는 건 지혜롭지 못하다.

-사회초년생에 1억원을 지원하는 미래씨앗통장 공약은 현실성이 있나

▶흙수저도 사회적 상속을 받아서 출발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해주자는 취지다. 프랑스는 이미 실행하고 있다. 실현 가능성이 있다. 내년 신생아를 25만명 정도로 보는데 월 30만원, 연 360만원씩 적립 하면, 9000억원이 첫 해에 들어간다. 20년 후에는 연간 20조~25조원 정도 들어갈 것으로 본다. 당장 내년부터라도 상속증여세를 재원으로 해서 해보자는 것이다.

-대권주자로서 정세균의 매력, 비교우위는 무엇인가

▶매력보다 믿음이 중요하다. 매력은 생명력이 그리 길지 않고, 믿음이 생명력이 훨씬 더 길다. 또 거론되는 사람들 중 ‘경제전문가’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 같다. 분열과 갈등이 심각해 국민들이 통합을 갈구하는데 ‘통합의 리더십’에 맞는 사람도 정세균 아닌가 생각이 든다. 지금이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경험도 매우 중요한 것 같다.

-부동산 정책 방향은 어떻게 가야 한다고 보나

▶현 시점에선 선(先) 가격안정, 후(後) 세제·금융 합리화다. 가격이 안정되고 나서 1가구 1주택자, 무주택자를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투기꾼들에게는 세 부담을 더 늘리고, 무주택자나 1가구 1주택자에 대해서는 세제나 금융을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

- 부동산값 안정을 위한 핵심 대책은

▶공급을 하면서 투기수요를 억누르기 위한 정책들은 지속적으로 하는 투트랙으로 가야된다. 중산층에게는 합리적 가격에 공급을 늘려줘야 하고 주거빈곤층을 위해서는 대규모 공공임대주택을 아주 싸게 공급해야 한다.

-민주당 내 조국·김어준이 성역화돼 쇄신을 가로막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실추된 당의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과거 일이 논의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중심이 될 수는 없다. 당의 새 지도부에게 주어진 책임은 과거(문제)로 돌아가는 것 보다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전략을 내놓고 실행력을 갖고 전술적인 구사를 잘 하는 것이 우선 급하다.

-당내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 문제도 계속 논란인데

▶나도 받아본 적 있다. 정당에는 다양한 의견 있을 수 있고 그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어야 된다. 물론 불합리하게 누구를 공격한다든지 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국회의원이나 당의 책임있는 사람들은 공격받는다고 너무 신경쓸 것 없다. 반성할 게 있으면 반성하고, 부족한 게 있으면 잘 하면 되고 자신의 일을 꿋꿋이 해나가면 된다.

-민생이냐 개혁이냐 우선순위를 갖고 당내 이견이 노출된다

▶개혁과 민생은 따로 떨어져있는 게 아니고 함께 가는 것이다. 민생을 잘 챙기는 것은, 머스트(must)다. 필수적이다. 개혁은 방법론이다. 개혁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민생을 잘 챙기는 게 목표다. 항상 개혁적 태도를 견지하면서, 민생을 제대로 챙기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길이다. 정리=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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