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광풍' 휩쓸리는 2030 ..'버블 붕괴' 경보 울린 Fed
부동산거래 30%·코인70%차지
1분기 대출 최대 450조원 추산
“고수익 쫓아 위험천만한 투자”
대한민국 2030 세대가 ‘예·적금→부동산→주식→가상화폐’로 먹잇감을 찾아 분주하게 옮겨 다니며 유동성 과잉 시대의 ‘머니무브’(고위험·고수익 분야 자금 이동 현상)를 주도하고 있다. 2030은 부동산 거래의 30%, 가상화폐 시장의 70%(1분기 신규 투자자 기준)를 차지하며 금융시장 판과 질서를 흔드는 주역으로 부상했지만 현재의 급격한 쏠림 현상은 광풍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경제적으로 위험천만한 기현상”이라며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2030이 주도하고 있는 유동성 흐름은 가상화폐와 주식시장 사이를 정신없이 오가고 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월 12일 74조4559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4월 30일 기준 58조 원으로 줄어들었다가 5월 3일 기준 77조9018억 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는 ‘따상상’을 노리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에 몰렸던 청약 증거금(81조 원) 중 상당수가 증시 주변에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며칠 새엔 SKIET 공모주 청약으로 증시에 돈이 몰렸지만, 1∼5월 유동성 대부분은 가상화폐 시장에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문을 닫은 지난 5일 국내 가상화폐 하루 거래대금은 46조 원에 달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약 16조 원)과 코스닥시장(약 10조 원)의 거래대금을 합친 액수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2030의 지분은 압도적이다. 국내 주요 4대 가상화폐거래소의 지난 1분기 신규 가입자 237만3735명 중 2030은 66.8%로 20대와 30대가 각각 압도적 1, 2위를 차지했다. 예·적금에서 이탈된 돈이 유입된 부동산 시장에서도 2030은 큰손이었다. 올해 1분기 30대 이하의 서울지역 주택매매 거래량은 1만1729건으로 전체의 32.49%에 달했다. 투자 재원 상당수가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은행권에 따르면 올 1분기 30대 이하의 대출액은 430조∼45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자산평가 정상적인 수준아냐
향후 상당히 떨어질 수 있다”
옐런 이어 시장과열 우려 제기
미국에서 자산시장 거품(버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자산가격이 “상당히 떨어질 수 있다(significant declines)”고 경고하고 나섰다. 최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경기 과열에 따른 금리 인상 필요성 발언 이후 Fed 내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주목된다.
6일(현지시간) Fed는 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일부 자산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정상적인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이 올라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시장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한 지금의 자산가격 평가는 정당하다”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Fed는 보고서에서 “미국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미래 위험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향후 투자자들의 위험 감수 성향이 위축될 경우, 자산가격은 상당한 폭으로 하락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역사상 최고점에 있는 증시 등 자산시장이 과열 국면에 있으며 향후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이사는 보고서와 함께 내놓은 성명을 통해 “지난해 다양한 자산의 평가가치가 이미 높아졌는데 올해는 더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런 높은 평가가치와 기업들의 높은 채무 수준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Fed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요가 약해진 상업용 부동산이 잠재적으로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Fed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돼 경제회복에 지장이 초래될 경우 차입 비중이 높은 보험사와 헤지펀드 등이 더 위태로워지고, 머니마켓펀드(MMF) 인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Fed는 유럽이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실패하고 경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충분한 지원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일부 금융기관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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