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정제마진 3달러' 정유업계.. 드라이빙 시즌에 웃을까

권가림 기자 2021. 5. 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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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흑자기조에 돌입한 국내 정유업계가 '드라이빙 시즌'을 기점으로 수요 정상화 날개를 펼칠지 주목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드는 미국 등을 중심으로 휘발유와 항공유 수요가 회복되는 추세"라며 "전통적인 정유사 성수기인 드라이빙 시즌이 도래하며 주유소와 유통사들의 물량 비축량이 증가하면 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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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올해 1분기 흑자기조에 돌입한 국내 정유업계가 '드라이빙 시즌'을 기점으로 수요 정상화 날개를 펼칠지 주목된다.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는 미국 등에서 소비자들의 이동량이 많아지며 휘발유부터 항공유, 윤활유까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대미 휘발유 수출량은 올 1월 14만9000배럴에서 3월 106만7000배럴로 6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항공유는 141만9000배럴에서 378만5000배럴로, 경유는 31만3000배럴에서 31만5000배럴로 늘었다. 

국내 정유업계는 드라이빙 시즌이 오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드라이빙 시즌이란 5월부터 9월까지 교외 이동자 증가와 여름 휴가, 추석 시즌이 겹쳐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운송 석유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를 일컫는다. 특히 미국은 전 세계 휘발유의 10%를 소비하는 만큼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마진도 좋다. 현재 휘발유의 정제마진은 9달러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으로 통상 정제마진의 회복은 정유업계의 수익성 개선으로 해석된다. 

정유업계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인 항공유에도 조심스레 기대를 걸고 있다. 항공유의 정제마진은 4달러대로 과거 15~17달러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수준이다. 

다만 최근 미국의 백신 접종과 공항 이용객 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6월 말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 항공유 수출 및 마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교통안전국에 따르면 3월 미국의 공항 이용객 수는 하루 1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항공 여행에 대한 통제가 강화된 이후 최대치다. 

국내 소비도 조금씩 늘고 있다. 1월 국내 휘발유 소비는 613만2000배럴에서 651만배럴로 늘었다. 경유도 1296만1000배럴에서 1304만9000배럴로, 항공유는 165만4000배럴에서 183만4000배럴로 증가했다.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정유업계가 웃는 또 다른 이유는 '윤활유' 사업에 있다. 자동차 가동률이 높아지면 윤활유 소비도 맞물려 늘어난다. 올 1월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물량이 '0'이었던 윤활유는 3월 14만3000배럴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윤활유 소비도 16% 커졌다. 

국내 정유업계에 윤활유는 '효자' 사업이다. 올 1분기 에쓰오일의 윤활유 원료인 윤활기유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188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6%에 달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윤활기유 영업이익은 1030억원으로 33.5%의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이 같은 수요 회복이 뒷받침되면 정제마진도 4달러대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이달 초 정제마진은 배럴당 3.25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3달러로 복귀한 건 지난해 3월 둘째 주 이후 처음이다. 정제마진은 그동안 마이너스와 1달러대를 오갔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드는 미국 등을 중심으로 휘발유와 항공유 수요가 회복되는 추세"라며 "전통적인 정유사 성수기인 드라이빙 시즌이 도래하며 주유소와 유통사들의 물량 비축량이 증가하면 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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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hidd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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