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포수도 깜짝 놀란 초구 홈런, "강승호 감각 떨어져있을 줄 알았는데.."

이후광 입력 2021. 5. 7. 11:20 수정 2021. 5. 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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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강승호(두산)의 복귀날 첫 타석 초구 홈런이었다.

LG 포수 유강남은 야심차게 사인을 낸 초구 빠른 공이 홈런으로 연결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유강남은 "(강)승호의 실전감각이 떨어져 있을 것으로 생각해 빠른 공이 먹힐 줄 알았다"며 "사실 초구부터 홈런이 나와 나도 깜짝 놀랐다. 그래도 초구에 맞은 거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그 다음부터 변화구를 섞으니 잘 못 쳤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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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박준형 기자]3회말 두산 선두타자 강승호가 솔로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강승호(두산)의 복귀날 첫 타석 초구 홈런이었다. LG 포수 유강남은 야심차게 사인을 낸 초구 빠른 공이 홈런으로 연결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강남은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맹타와 함께 선발 앤드류 수아레즈의 7이닝 2실점 호투를 이끌며 팀의 7-2 승리를 견인했다.

그러나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5-0으로 넉넉하게 앞선 3회가 그랬다. 타석에 선두로 등장한 타자는 옛 동료 강승호. 최주환(SSG) FA 보상 선수로 두산에 합류한 강승호는 2019년 4월 음주운전으로 받은 9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모두 마치고 이날 1군에 처음 등록됐다. 2019년 4월 14일 인천 KIA전 이후 무려 753일만의 1군 타석이었다. 규정 상 퓨처스리그 경기도 출전이 불가하며 4월 한 달 동안 4차례의 잔류군 연습경기에 나선 게 전부였다.

당연히 강승호의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예상한 유강남은 수아레즈에게 초구부터 빠른 투심을 요구했다. 2년을 쉰 강승호의 방망이가 수아레즈의 힘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란 계산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강승호는 초구 높은 투심(147km)을 제대로 받아쳐 추격의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30m. 2019년 4월 4일 롯데전 이후 약 2년 1개월만에 뽑아낸 개인 통산 11호 홈런이었다. 강승호는 마치 초구부터 빠른 공이 들어올 것을 알았다는 듯 호쾌한 스윙을 휘둘러 담장을 넘겼다.

[OSEN=잠실,박준형 기자]4회말 실점 위기는 넘긴 LG 유강남 포수가 수아레즈를 보며 미소 짓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경기 후 만난 유강남은 “(강)승호의 실전감각이 떨어져 있을 것으로 생각해 빠른 공이 먹힐 줄 알았다”며 “사실 초구부터 홈런이 나와 나도 깜짝 놀랐다. 그래도 초구에 맞은 거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그 다음부터 변화구를 섞으니 잘 못 쳤다”라고 웃었다. 강승호는 첫 홈런 이후 유격수 뜬공, 삼진, 2루수 뜬공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수아레즈는 강승호의 홈런 이후 후속 장승현에게도 똑같은 공을 던지다가 초구에 안타를 허용했다. 유강남은 “수아레즈가 장승현도 힘으로 붙으려는 생각이었다”며 “다행히 2안타를 맞고 정신을 차렸는지 이후 변화구를 구사했다. 본인이 상황을 느끼고 변화를 준 것 같았다. 항상 수아레즈와는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상황을 해결해 나간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수아레즈의 이러한 공격적 성향은 역으로 이날 승리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두산 상대 3이닝 3실점 조기강판의 아픔을 설욕하려는 의지가 강했고, 이를 감지한 유강남 역시 공격적인 리드로 수아레즈의 설욕 및 시즌 4승을 도왔다.

유강남은 “최근 불펜피칭을 마치고 지난 경기 복수를 해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본인도 이를 알고 열심히 준비해왔다”며 “변화구 사인을 내도 직구를 던지는 모습을 보고 그가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나도 자신 있게 사인을 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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