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친환경' 수소차? 충전할 곳 찾아 삼만리 [헤럴드 뷰-전기차 충전소 그림의 떡]

2021. 5. 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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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소연료전지자동차를 산 김 모씨(서울시 구로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인근 수소충전소의 대기 시간을 보는 것이 습관이 됐다.

정부의 목표는 2025년까지 수소차 충전소 450개소를 구축하는 것이다.

계획대로 인프라를 구축하더라도 충전소 한 곳당 444대의 수소차를 수용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해외의 경우 수소충전소는 대부분 도심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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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기업 '미래' 전폭적 투자에도
울산만 8곳 서울·광주·충남은 4곳..
전국 충전소 47곳 '차량 대비 0.4%'

지난해 수소연료전지자동차를 산 김 모씨(서울시 구로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인근 수소충전소의 대기 시간을 보는 것이 습관이 됐다. 주말에 나들이를 하러 가는 날이면 새벽부터 충전소에서 대기하는 일도 잦아졌다.

그는 “장거리 주행이나 지방 출장이라도 잡히면 충전 위치부터 확인한다”며 “전기차보다 충전 시간이 짧고 친환경적이라는 특성에 수소차를 택했지만, 지금은 후회가 더 크다”고 토로했다.

정부의 미래차 발전전략 및 그린뉴딜 정책의 한 축인 수소차 보급은 현재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선(先) 인프라 구축 후 수소차 보급을 내세운 일본·독일과도 대비된다. 인근 주민의 반대와 인허가 지체, 입지 규제 등으로 충전소 구축 달성률이 28%에 불과한 사이 운전자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환경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수소차는 총 1만1000대였다. 전기차(13만5000대)의 8.1% 수준이다. 하지만 충전소 비율은 전기차(5.9%)에 한참 못 미치는 0.4%(47개소)에 불과했다.

정부의 목표는 2025년까지 수소차 충전소 450개소를 구축하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수소차 보급이 20만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전제다. 계획대로 인프라를 구축하더라도 충전소 한 곳당 444대의 수소차를 수용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내 대표 완성차 기업의 전폭적인 투자에도 수소차의 미래가 ‘미지의 영역’이라는 목소리가 계속되는 이유다. 실제 2020년 12월 기준 전 세계 수소충전소는 290개소로, 일본이 137개소로 가장 많은 비중(27.9%)을 차지했다. 독일(93개소)과 미국(68개소)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네 번째다.

국내에서 수소충전소가 가장 많은 지역은 울산으로 8개소였다. 서울시는 광주시와 충남도와 같은 4개소로 집계됐다. 대구시, 대전시, 세종시, 강원도, 경북도는 1개소에 불과했다. 수소차를 보유하는 순간부터 ‘충전 난민’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해외의 경우 수소충전소는 대부분 도심지에 있다. 국내는 산업단지나 CNG·LPG충전소, 휴게소, 공공시설에 주로 입지해 충전 편의성이 떨어진다. 지자체 인허가 지체도 난항이지만, 부지 확보와 지역 내 갈등도 진행형이다. 수소충전소 1개소당 최소 15억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도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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