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과열 경고한 연준.."밈 주식·암호화폐·스펙 쏠림현상 심각"(종합)
게임스톱 등 '밈' 주식·암호화폐·스팩 과열 콕집어 경고
"일부 자산 밸류에이션 너무 높아..하락시 큰 피해"
금융안정, 통화정책 대응 아냐.."안전장치와 거시적 도구 필요"
실적 대비로도 높은 주가..채권 스프레드 역사상 가장 타이트
미 연준은 6일(현지시간) 금융안정 반기보고서에서 “위험선호 상승과 관련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일부 자산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으로 볼 때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4월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산 가격 거품론을 제기한 바 있다.
뉴욕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 실적 전망치 대비로도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는 데다 밈(Meme) 주식(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끄는 주식)에서 보듯이 위험자산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채 시장의 리스크가 높아지는 반면 국채 수익률과 투기등급 채권간 스프레드(국채 금리 대비 투기등급 채권 금리간 차이)는 역사상 가장 타이트해졌단 평가다.
보고서는 “높은 수준의 기업 부채와 확장된 밸류에이션의 결합은 자산 재평가 효과를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위험 감수 성향이 떨어지게 되면 다양한 자산 가격이 크고 급작스러운 하락에 취약할 수 있고 이는 금융시스템에 더욱 광범위한 스트레스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보고서와 함께 내놓은 성명에서 “위험 감수 성향이 증가하면서 관련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다양한 자산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아졌는데, 올해는 더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높은 밸류에이션과 기업들의 높은 채무 수준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게임스톱 같은 ‘밈(Meme) 주식’, 암호화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등 일부 자산에 대한 쏠림 현상에 대해 경고했다. 연준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비롯한 회사채와 암호화폐 등을 마구잡이로 사들이고 있다”며 “스팩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고 전통적인 기업공개(IPO)에도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아케고스 캐피털의 마진콜 사태와 이에 따른 크레디트 스위스 등 대형 은행의 손실에 대해선 “헤지펀드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과 기타 레버리지투자자가 금융시스템에서 큰 손실을 발생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아케고스가 대형 은행 여러 곳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끌어 일부 주식에 투자했는데 주가가 폭락해 마진콜 사태로 채무불이행이 나타날 때까지 관련 위험을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TRS는 겉으로 드러나는 계약자와 실제 손익을 부담하는 투자자가 다르단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아케고스 사태는) 헤지펀드 익스포저에 대한 제한된 가시성을 보여주고 헤지펀드 레버리지의 이용 가능한 측정치가 중요한 위험을 포착하지 못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며 “보다 세분화된 고빈도 거래 공시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제도의 리스크를 면밀히 감시하고 금융시스템의 탄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것이 통화정책을 긴축하겠다는 신호는 아니다. 보고서는 “통화정책이 최대 고용과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금융안정 측면에서 강력한 초소형 안전장치와 거시적 도구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안정을 위해 통화정책보다 거시건성정 규제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베렌버그 캐피털 마켓츠의 미키 레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 대해 “연준은 통화정책이 ‘재정적 결정의 왜곡, 높은 주가, 부의 불평등 심화 및 재정불안정 위험성 증가’와 같은 의도하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정책에 따른) 고용부문의 단기적 이익이 이같은 비용과 위험보다 더 크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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