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은 역사·문화 공간으로 부활.. 산업단지는 'ICT 거점' 부상

박영수 기자 2021. 5. 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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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도시재생 사업 10년’ 큰 성과

위축됐던 마산 창동·오동동

예술촌·통술골목으로 재탄생

일제 건물 많은 진해구 충무

근대 역사 문화공간 활성화

조선·기계 중심 산업구조 탈피

ICT 융합 스마트그린산단 조성

올해 10월 도시재생산업박람회

인공섬 마산해양신도시서 개최

지난 5일 도시재생 선도사업을 통해 문화와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골목으로 부활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에 가족 단위 체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 창원시가 인구 감소와 전통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고민에 빠진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 ‘미래도시’로 전환하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대표 항구도시였다가 점차 쇠퇴한 ‘마산’을 품은 창원시는 변화를 통해 끊임없이 도전해야 ‘녹슨 공업도시’로 전락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에 따라 위축된 구도심은 역사와 문화·예술이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기계·자동차부품 등 주력 산업은 수소·전기차, 가스터빈 등 그린뉴딜 관련 산업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노동력 중심의 창원국가산업단지 역시,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 산업단지로 변화시켜 생산성 극대화는 물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 선도하는 창원 = 창원의 마산합포구 창동·오동동은 도시재생사업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는 상징성을 가진 장소다. 폐허로 변하다시피 한 마산 창동과 오동동은 2011년 국내 첫 도시재생 선도 사업지로 지정돼 10여 년간 꾸준히 예술과 문화를 입혀 골목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변했다. 어둡고 허름했던 골목에 벽화와 조형물이 설치돼 아기자기한 볼거리로 채워졌고, 빈 점포 60곳은 예술가가 입점해 작품활동과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는 ‘창동예술촌’이 됐다. 창동 번화가의 상징이었지만 26년 전 추억 속으로 사라진 ‘시민극장’은 지난 4월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소극장으로 부활했다.

경남 최대 의류 도매시장이었던 부림시장은 문화와 예술의 옷을 입힌 창작공예촌으로 거듭났다. 이곳에는 37개 점포에 도자기·섬유·한지 등 공예작가가 입주, 다양한 창작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한복을 입고 주변을 돌아다닐 수도 있다. 시는 창동예술촌과 부림창작공예촌이 자생할 수 있도록 점포 임차료의 70∼80%를 지원하고 있다. 또 ‘오동동 타령’의 주 무대이자 아귀찜 골목이 있는 오동동은 소리길 사업을 통해 마산 특유의 술 문화를 대변하는 ‘통술골목’이 됐다. 예술과 옛 맛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변모한 것이다.

창원시는 창동·오동동 도시재생 성과를 바탕으로 진해구 충무지구 도시재생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시는 일제강점기 근대건물이 많이 남아 있는 진해구 충무동·중앙동·여좌동 일원의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군항상권 르네상스와 근대역사 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을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전남 목포 역사문화거리처럼 많은 볼거리와 역사적 자취를 둘러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적 모범된 산업단지 재생·스마트 공장 = 인구가 떠나 슬럼화한 도심에 공간 재생만으로는 생명력을 다시 불어넣기 쉽지 않다. 경남의 산업 전진기지인 창원 역시 주력인 조선과 기계산업이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산업 전환 등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변곡점을 맞았다. 이에 따라 ‘기계공업도시’ 창원은 4차 산업인 ICT를 결합한 스마트 공장·산업단지 확산, 그린뉴딜산업 육성 등 ‘산업재생’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산업으로 재편해야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돼 인구방어 및 유입이라는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상징적인 사업은 2019년 시작된 ‘창원스마트그린산업단지’ 조성이다. 이 사업은 기존 제조업에 ICT 융합을 실현하기 위해 혁신데이터센터, 표준제조혁신공정모듈 구축, 스마트공장 확산, 스마트 제조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2021 대한민국 도시재생산업박람회’ 10월 말 창원 개최 = 그런 의미에서 오는 10월 27∼30일 국토교통부· 경남도·창원시·문화일보가 공동으로 창원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 도시재생산업박람회’는 경남도와 창원시가 도시재생 뉴딜산업과 산업단지 재생사업을 어떻게 묶어 진행하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행사다. 주행사장인 마산해양신도시는 준설토 투기장으로 만든 인공섬으로 도시재생 선도사업이 진행된 마산 창동·오동동과는 도보로 10여 분 거리다. 주행사장과 연동해 슬럼화한 창동·오동동의 도시재생 성과를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다.

창원 = 글·사진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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