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에.. 몸값 가벼운 소형 아파트로 몰린다

정순우 기자 2021. 5. 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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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아파트 밀집 지역의 전경./남강호 기자

최근 집값이 급등하며 가장 일반적인 30평대 중형 아파트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치솟자 수요자들이 눈높이를 낮추면서 소형 아파트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데다 중형 아파트와의 가격 격차도 벌어진 상태라 ‘저평가’라는 인식도 퍼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 거래량 모두 중형·대형 아파트를 넘어섰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분기 수도권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 1541건으로 중형(2만 8796건)과 대형(9115건) 보다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소형 매매 거래량(4만 3903건)이 중형 거래량(5만 3938건)보다 1만건가량 적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아파트값 상승률 역시 소형 아파트가 가파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분기 수도권(재건축 제외)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값은 2.69% 상승하며, 전용 60~85㎡이하 중형(2.28%)과 85㎡초과 대형(1.83%)의 가격 상승률을 앞질렀다. 수도권 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중형을 앞지른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이 같은 소형 아파트의 인기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꾸준히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최근에는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중형을 사기 부담스러워진 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로 눈높이를 낮추는 트렌드도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소형과 중형 아파트 가격 격차가 벌어지면서 가격 매력도 생겼다. 3월 수도권 소형과 중형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각각 4억9512만원, 7억1639만원으로 2억2127만원의 격차가 있다. 하지만 불과 2년 전에는 둘 사이 격차가 1억 5845만원이었기 때문에 2년 사이 6300만원 가량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그 만큼 소형 아파트가 덜 올랐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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