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멘탈 꽉 잡고 2승째

오클랜드 상대로 5이닝 4실점
11일만에 등판, 피홈런 등 위기
고전 불구 탁월한 리스크 관리

입을 앙다문 채 힘차게 투구하는 토론토 류현진. /오클랜드=USA투데이연합뉴스

[서울경제]

제구가 흔들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에이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1일 만의 부상 복귀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7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최다 실점 타이에 평균자책점도 2.60에서 3.31로 올랐지만 16안타를 퍼부은 타선의 도움에 승리 투수가 됐다. 토론토는 10 대 4로 이겼고 류현진은 시즌 2승(2패)째를 따냈다.

지난달 26일 경기 중 엉덩이 쪽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한 뒤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1회 마크 캐나에게 선두 타자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3회에는 안타와 볼넷으로 맞은 2사 1·2루에서 맷 올슨에게 2루타, 이어진 2·3루에서 숀 머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줘 3 대 4 재역전을 허용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3㎞밖에 나오지 않았고 구석을 찌르던 제구 대신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그러나 4회 삼자범퇴에 이어 5회에는 외야수 실수에 따른 2사 3루 위기에서 올슨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류현진이 5 대 4 상황에서 내려간 뒤 토론토 타선은 6회 대거 4점을 뽑아 에이스의 승리를 지켰다. 류현진은 “초반보다는 4·5회 때 공이 좋았다. 밸런스가 안 맞아서 제구력이 떨어진 것 같아 내일부터 많이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