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상수지 흑자 228.2억달러..4월 일시적 적자 가능성(종합)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호조 덕
4월 경상수지, 적자로 돌아설 듯
"올해 경상흑자 규모 줄어들 듯"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228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3분기 연속으로 승용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3월 경상수지도 11개월 연속 흑자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1년 3월 및 1분기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분기 경상수지는 228억2000만달러 흑자로 지난 2020년 3분기(240억달러 흑자) 이후 3분기 연속 흑자폭이 확대됐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수출 호조의 힘이다. 통관기준 1분기 수출은 전년동기(1296억2000만달러)대비 12.4% 증가한 145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승용차 수출이 32.4% 뛰었고, 화공품(28.4%), 반도체(13.4%)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도 전년동기(1139억90000만달러)대비 10.5% 증가한 126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자본재와 소비재가 각각 23.1%, 19% 증가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늘면서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96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156억3000만달러)대비 흑자 폭이 40억달러 확대됐다.
1분기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14억달러로 60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전년동기 대비 적자 규모가 46억8000만달러 축소됐다. 적자를 보였던 운송수지가 25억2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여행수지 적자도 22억5000만달러에서 12억5000만달러로 10억달러 축소된 점도 서비스수지 적자 개선에 기여했다. 해상·항공화물 운송수입이 늘어난 덕분에 운송수지는 2020년 2분기(1억4000만달러 흑자)부터 4분기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본원소득수지는 57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37억달러) 대비 흑자 폭이 20억5000만달러 확대됐다.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으로부터 배당 수입이 증가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1분기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227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65억9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 등으로 64억8000만달러 줄은 반면 채권투자는 230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267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중 주식은 259억1000만달러 늘어 역대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3월 기준 경상수지는 78억2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3월 흑자 규모(59억4000만달러)보다 18억8000만달러 확대됐다. 전년동월대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이 전년동월(459억달러)대비 18.5% 증가한 54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화공품 수출이 37.2% 뛰었고, 석유제품(17.4%), 승용차(14.7%), 반도체(8.3%)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도 전년동월(389억4000만달러)대비 19.3% 증가한 464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소비재가 25.5% 증가한 가운데, 원자재와 자본재가 각각 15.9%, 19.4%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79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69억6000만달러)대비 흑자 폭이 9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3월 서비스수지는 9억달러 적자로 전년동월(-16억5000만달러) 대비 적자 규모가 7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적자를 보였던 운송수지가 6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운송수지는 2020년 7월(1000만달러) 이후 9개월 연속 흑자세를 보였다. 여행수지 적자는 3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1000만달러 축소됐다. 해상·항공화물 운송수입이 늘어난 덕분에 운송수지는 2020년 7월(1000만달러 흑자)부터 9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본원소득수지는 12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동월(8억5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이 4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으로부터 배당 수입이 증가하고, 외국인 직접투자기업의 배당지급이 늘어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3월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00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72억7000만달러 늘어 2021년 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 등으로 14억9000만달러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한 반면 채권투자는 87억6000만달러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64억3000만달러로 2020년 4월 이후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은 81억2000만달러 늘어 2019년 9월 이후 19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채권은 16억9000만달러 줄어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4월에는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소폭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중간 배당이나 분기 배당이 활성화 되지 않아 통상 매년 4월에는 12월 결산법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크게 증가한다"며 "여기에 올해의 경우 통상적인 결산배당에 주요 기업들의 특별배당이 더해지면서 본원소득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4월에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축소되거나 소폭 적자가 되는 양상을 보였는데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며 "4월 경상수지는 일시적으로 소폭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1분기 경상수지가 전년동기 대비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국장은 "4월 수출 증가는 기저효과가 작용하고 있는데다, 최근 수입 증가율이 수출보다 빠르게 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이 잘됨에도 불구하고 상품수지가 늘어나는 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제 원유 가격이 플러스로 돌아섰는데 이 경우 원자재 수입이 크게 늘어나게 돼 상품 수지 흑자폭을 축소하는 힘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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