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넓어진 '새벽배송'.."치열해진 생존 경쟁 시작됐다"
충청권 서비스 이후 전국 확대 예상
누구도 선점 못한 신선 시장 경쟁↑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지난해 161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투톱은 네이버쇼핑과 쿠팡이다. 이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약점이 없진 않다. 그 중 하나가 신선식품이다.
네이버는 국내 대형마트를 입점시켜 신선식품을 취급하고, 쿠팡은 로켓프레쉬를 운영한다. 그러나 영향력은 비식품 부문에서만큼 크지 않다. 여전히 신석식품은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이 있고, 유통 대기업이 오랜 세월 축적한 구매 노하우를 후발 주자인 e커머스 업체가 따라가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아직 어떤 업체도 장악하지 못한 상태다.
◇누구도 장악 못한 온라인 신선식품
아직 누구도 깃발을 꽂지 못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제 유통 기업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부문이 새벽배송이다. 사실 새벽배송은 반쪽짜리 서비스였다. 로켓프레쉬를 제외하면 대부분 업체의 배송 범위가 수도권으로 한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새벽배송은 전국으로 간다. 2015년 새벽배송 시대 문을 연 마켓컬리가 지난달 전국 확대를 선언했고 뒤이어 SSG닷컴도 새벽배송 확장에 돌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새벽배송 시스템을 실험하고 안착시키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확장이 진행된다. 이제부터가 진짜 경쟁"이라고 했다.
◇컬리, 새벽배송 전국 확대 선언
마켓컬리는 지난 1일부터 새벽배송을 충청권으로 확대했다. 이제 대전(서구·유성구)·세종·천안·아산·청주 등 충청권 5개 도시에서 새벽배송을 주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마켓컬리는 CJ대한통운과 손잡았다. 마켓컬리가 수도권 물류센터에서 신선식품을 포장해 출고하면 대한통운 냉장차량이 배송하는 형태다.
마켓컬리는 연내 전국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가 이렇게 속도전을 벌이는 건 미국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이 시장이 변화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라며 "타이밍을 놓치면 수도권 외 지역에서 시장 장악력을 놓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조5000억원, 올해는 4조원을 넘길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SSG닷컴 "우리도 간다"
컬리가 새벽배송 확장을 선언하며 치고나가자 SSG닷컴은 역시 충청권에도 새벽배송을 하겠다며 맞대응했다. SSG닷컴은 최근 충청권에 콜드체인(Cold Chain·저온 유통체계)이 있는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대전·세종·아산·천안·청주 등에 새벽배송을 할 수 있게 됐다. 충청 지역 새벽배송 하루 처리 건수는 약 3000건으로 예상된다.
SSG닷컴은 수도권과 가장 인접한 충청권에서 새벽배송 확대를 시도한 뒤 차차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전국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건 아니다"면서도 "목표는 전국 확대가 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자체 자동화 물류센터인 '네오' 추가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이사회에서 투자 계획이 확정됐다. SSG닷컴은 현재 경기도 김포 등에 네오 물류센터 3개소를 운용 중이다. SSG닷컴은 최근 새벽배송 가능 물품 업그레이드도 했다.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SSG푸드마켓 대표 상품 450종을 새벽배송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도 극한 경쟁"
또 다른 새벽배송 업체인 오아시스마켓 역시 연내 전국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마켓컬리나 SSG닷컴만큼 이름값이 있는 업체는 아니지만 새벽배송 부문에선 두 업체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112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386억원까지 커졌다. 올해는 4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상장으로 투자금 5조원을 확보한 쿠팡이 앞으로 새벽배송 장악을 위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면 더 극심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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