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차질이 단기 물가 자극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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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공급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산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권 연구원은 "영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도 백신 접종이 가속화돼 수요 압력을 더 높일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낮은 중남미와 남·동남아시아 등 커머더티 생산국,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국가들은 백신 확보와 접종에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해 병목현상이 단기에 해소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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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가능성은 낮아"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글로벌 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공급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산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단기 물가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공급이 원활치 못했던 것이 근래 새롭게 발생한 일은 아니”라며 “초과 수요와 공급 부족 압력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누적됐지만 최근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기존 소비에 건설과 장비투자, 이연소비 수요까지 가세해 병목현상과 공급 차질이 심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은 생산과 해외로부터의 수입을 늘리고 있지만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이는 특정 품목이 아니라 다수의 산업군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영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도 백신 접종이 가속화돼 수요 압력을 더 높일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낮은 중남미와 남·동남아시아 등 커머더티 생산국,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국가들은 백신 확보와 접종에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해 병목현상이 단기에 해소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바이러스 초기 국면 중국을 중심으로 병목현상과 공급망 교란이 나타났을 때와는 달리 인도나 브라질 같은 신흥국에서는 중앙 집권적인 방역시스템이 쉽사리 작동하지 못하는 환경”이라며 “결국 해결책은 백신 확보일텐데, 이는 적어도 수개월 이상 걸릴 문제”라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게다가 생산 차질과 가격 상승에 대응해 주요국 생산업체들이 원자재와 중간재 확보에 점차 열을 올리면서 경쟁이 발생하면 수급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주요국 생산 증가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보다 공급자가 상품 시장 내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인 만큼 단기 물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다만 중장기 인플레이션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권 연구원은 “신흥국이 글로벌 백신 레이스에서 지금은 한참 뒤쳐져 있지만, 백신 보급이 점차 진행되면서 생산활동이 증가하면 공급 속도도 정상화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연준이 물가 상승 압력은 단기적이며, 구조적 인플레이션 징후는 없다고 판단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정책결정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여전히 물가보다는 고용”이라고 덧붙였다.
이광수 (gs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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