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은행, 전세자금대출 한도 소진.. "7월 재개"

이상빈 기자 2021. 5. 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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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오는 2분기까지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간 금융당국이 설정한 가계대출 총량을 지키기 위해 분기별로 쪼개서 한도를 관리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전세대출 수요가 폭증하면서 4월 말 이미 2분기 한도 몫이 소진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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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설정한 한도 관리 차원"

우리은행이 오는 2분기까지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전세금이 상승하면서 전세대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봄 이사철까지 겹치면서 한도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오는 7월 시행을 앞둔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집사기가 힘들어지면서 전세 대출로 선회한 수요도 간접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모든 전세자금대출 상품의 신규 취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간 금융당국이 설정한 가계대출 총량을 지키기 위해 분기별로 쪼개서 한도를 관리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전세대출 수요가 폭증하면서 4월 말 이미 2분기 한도 몫이 소진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전세대출 신청 취소 분이 나오면 일부 취급이 가능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우리은행은 최근 전세자금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나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1조4729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1203억원) 대비 42% 증가했다. 주택을 매매할 때 받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같은 기간 94조2923억원에서 101조9489억원으로 8% 오른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은행권에서는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이번 대책에선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규제 적용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는데, 전세자금대출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이 규제가 주담대를 받아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대출 총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주담대 수요가 전세대출 수요로 옮겨가면서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전세대출 우대금리 항목을 점차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출량 조절을 시작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우리전세론’(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 대출) 상품에 적용하던 우대금리를 기존 0.4%에서 0.2%로 낮춘 데 이어, 최근에는 전세대출 우대금리 항목을 현행 1%에서 0.5%로 낮추기로 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우대금리 축소로도 전세대출 수요가 억제되지 않자 결국 대출 중단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른 시중은행 역시 전세대출 한도가 넉넉하지는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며 “우리은행의 2분기 전세대출이 막히면서, 타행으로 전세대출 수요가 쏠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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