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특수군' 김명국, 5·18조사위에 자백.."광주 간 적 없다"

봉지욱 기자 2021. 5. 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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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씀드린 북한 특수군 김명국 씨, 저희 취재진이 추적 끝에 만나서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그동안과는 좀 다른 말을 했습니다. 5.18 당시 광주에 간 적이 없고 북한군 침투설은 자신이 지어낸 얘기라고 했습니다.

봉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탈북 군인 김명국의 실명과 인상착의부터 파악한 취재진, 수소문 끝에 김씨를 찾았습니다.

[김명국 선생님이시죠?]

김씨는 자신이 5·18 때 광주에 갔던 북한특수군이 맞다고 말합니다.

당시 19살로 북한군 대장을 호위했다고 합니다.

[김명국/북한군 출신 탈북민 : (전남도청) 지하에다가 큰 전투를 벌일 수 있는 게 있다고 그러더라고. 그게 그니까 다이너마이트 그다음에 무기 몇 정 뭐 이런 걸 가지고 조장이 말한 것 같아. 우린 들어가지 않았어. 우린 안 들어가고. (1층에 계셨어요?) 아니 우린 바깥에 경계를 섰지. 책에 그렇게 돼 있을 건데, 우린 경계를 섰어.]

광주에서 철수하며 한국군과 교전도 했다고 주장합니다.

[김명국/북한군 출신 탈북민 : 나는 맞아 철수할 때 그 국군 애들이 막 그래서 총을 쏠 적에 한두 놈 나가 맞아서 나가 자빠지는 건 봤어. 근데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어.]

취재진은 석 달 동안 4차례 걸쳐 김명국을 찾아갔습니다.

[김명국/북한군 출신 탈북민 : 아, 좀 오지 말라니까. 자꾸 이렇게 오겠어요? 진짜?]

실랑이 끝에 뜻밖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김명국/북한군 출신 탈북민 : (그럼 제가, 저희가 다신 안 올테니까. 광주에 오신 적이 있으세요?) 없어요. (오신 적 없으세요?) 예. 나는 5.18 (조사위)에 가서 우리 조장한테서 들은 얘기를 했어요. 들었고. 들은 걸 그대로 전달했다고 그랬어요. (그럼 광주에 오신 적은 전혀 없다) 예.]

김씨는 최근 518 진상조사위원회에 찾아가 진실을 털어놨다고 합니다.

자신은 광주에 간 적이 없단 겁니다.

남파 간첩을 키우는 대남연락소 소속 전투원이었던 김씨.

진위 파악조차 안 되는 조장의 얘기를 듣고, 자신도 함께 간 걸로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김명국/북한군 출신 탈북민 : (조원들이) 조장이랑 같이 내려왔고. 그 얘기를 우리한테 해줬고. (그게 50명인가요?) 50명인지는 모르겠어. 조가 그러니깐은. 그렇게 조가 나왔다니까 그 인원이 그렇게 된 거야. 그거에 대한 걸 얘기하는 과정에 살이 붙어진 거야.]

모든 게 전해 듣거나 지어낸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지만원 등 일부 세력이 자신을 이용했다며 억울해합니다.

[김명국/북한군 출신 탈북민 : 솔직히 (내가) 이용당한 거는 맞지 않는가? 나는 뭐 그거로 인해서 일전 한 푼 받은 거 없는데. 내가 무슨 도움받고 한 것도 아니잖아.]

2013년 방송 출연도 촬영하는 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후 논란이 너무 커져, 뒤늦게 말을 바꾸는 게 겁이 났다고 합니다.

[김명국/북한군 출신 탈북민 : 그래서 나도 좀 솔직히 말하면 많이 끌려다녔어요. 내 하나의 결심이 이 나라를 바로 세울수 있다면 내 망신스러워도 내 길을 내가 갈 것이다.]

김씨는 조만간 얼굴을 공개하고, 광주 시민에게 사죄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제작PD : 라정주 / VJ : 남동근 / 영상그래픽 : 한영주·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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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297/NB120032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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