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분기 최대 실적 미래에셋證, 추가 수익성 개선 기대"

박응진 기자 2021. 5. 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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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증권주보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부진해 주주들의 눈총을 샀던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016년 합병 이래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주가 상승 기대가 높아졌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여건 개선이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 뿐만 아니라 금융상품 판매확대, ECM(주식발행시장)을 중심으로 한 IB(기업금융) 부문 실적호조 등 선순환 구조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2분기(4~6월)에는 브로커리지 수익 둔화가 예상되나, IB 수익기반이 강화되고 있으며, 분배금·배당금 및 해외법인 수익 확대 등 미래에셋증권의 고유강점이 재부각되고 있어 실적 호조세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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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산 美상장, 中안방보험 투자금 회수, 발행어음업 진출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연초 9500원→전날 1만100원 6.3%↑
미래에셋증권 사옥 모습(미래에셋증권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다른 증권주보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부진해 주주들의 눈총을 샀던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016년 합병 이래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주가 상승 기대가 높아졌다. 증권가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커졌다며 향후 수익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잠정)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4191억원을 기록해 전분기(2020년 10~12월) 대비 41% 증가했다고 전날(6일) 밝혔다. 우수한 해외법인 실적, 위탁매매 수수료 사상 최대 실적 경신, 기업금융 부문 실적 회복 등이 영향을 줬다. 세전순이익은 3995억원, 지배주주 순이익은 2912억원으로 각각 49.1%, 57.4% 증가했다. 사명 변경에 따라 566억원의 영업외비용도 발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여건 개선이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 뿐만 아니라 금융상품 판매확대, ECM(주식발행시장)을 중심으로 한 IB(기업금융) 부문 실적호조 등 선순환 구조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2분기(4~6월)에는 브로커리지 수익 둔화가 예상되나, IB 수익기반이 강화되고 있으며, 분배금·배당금 및 해외법인 수익 확대 등 미래에셋증권의 고유강점이 재부각되고 있어 실적 호조세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안에 디디추싱과 그랩 등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상장 전 지분투자·Pre-IPO)자산이 미국 증시에 상장될 것으로 보여, 관련 성과가 하반기(7~12월) 미래에셋증권의 IB 및 운용손익 부문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이 앞서 중국 안방보험과의 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관련 투자자금(계약금 5억8000달러)의 회수도 이뤄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업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4일 관련 인가안을 통과시켰으며, 최종 관문인 금융위는 빠르면 오는 12일 회의를 열어 인가안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인가안이 의결되면 미래에셋증권은 업계에서 4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된다. 발행어음업을 통해서는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미래에셋증권은 최대 18조2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기업금융 여신 비중이 높지 않고, 8조원에 이르는 투자목적자산의 구성이 스타트업 등 Pre-IPO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발행어음은 미래에셋증권의 비즈니스 모델에 부합하는 사업"이라며 "이 사업의 진출은 IMA(종합금융투자계좌)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IMA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신사업진출로 자본 효율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주가가 다른 증권주와 비교했을 때 부진하다는 점 등이 밸류에이션 매력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연초(1월4일 종가 기준) 9500원이던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전날 1만100원으로 마감하는 등 약 4개월 동안 6.3%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업이 당장 성과를 내기는 힘들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경쟁사보다 낮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타사들의 발행어음 약정 수익률이 약 2% 수준인 점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역마진을 감내하지 않는 이상 단기간 확장은 어렵다"고 진단했고,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ROE가 12.4%로 경쟁 대형증권사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한계점이 있다"면서 ROE 제고가 필요하다고 봤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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