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투자 전략,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40대 회사원 김현우(가명)씨는 지난해 초 테슬라 전기차 한 대를 구입했다. 김씨는 1년 넘게 이 차를 만족스럽게 잘 타고 다녔는데, 그 때마다 문득 한 번씩 드는 생각에 속이 쓰리다고 한다. ‘차에 이렇게 만족하면서, 왜 진작 테슬라 주식을 사지 않았을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1월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델3 인도식 행사에서 모델Y의 생산을 자축하며 춤을 추고 있다.

김씨가 이런 후회를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가 차를 구입했을 당시 테슬라 주가는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 가격은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했고, 올해 1월에는 880달러까지 올랐다.

지금까지 구입한 애플 기기만 80대가 넘는다는 자칭 ‘앱등이(애플의 추종자를 뜻하는 신조어)’ 박영지씨는 애플 주식을 사지 않은 것이 가장 후회된다고 말한다. 박씨가 아이폰으로 시작해 애플 기기를 사 모으기 시작한 2008년, 이 회사 주식은 5달러도 되지 않았다. 현재 주가는 그 26배에 달하는 130달러 수준이다.

김씨나 박씨처럼 눈앞의 투자 기회를 잡지 못한 사람은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이 후회하는 이유는 주식 투자의 본질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본질은 복잡하지 않다. ‘회사의 성장 가능성과 가치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해당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다. 특히 남들보다 빨리 제품 구매에 나서는 얼리어댑터야말로 주식 투자를 결정하기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토스 앱(애플리케이션).

투자 기회는 이처럼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일찍이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송금을 해봤던 사용자라면, 한 번쯤은 이 앱을 만든 비바리퍼블리카의 비상장 주식을 사야겠다고 생각해볼 수 있었을 것이다. 카카오톡을 초창기부터 사용했던 사람이라면, 기관을 제외한 개인 투자자 중에서는 카카오 비상장 주식을 살 기회를 가장 빨리 얻었다고 볼 수 있다.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는 지금도 곳곳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혁신성을 미리 알아볼 안목이 없다면 몰라도, 이른 소비를 통해 그 성장성을 일찍이 접한 사람들이라면 그만큼 일찍 투자 기회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주식 투자의 성공은 비밀 공식이나 컴퓨터 프로그램 등 신호에 좌우되지 않는다. 주식 시장의 전염성에 지배되지 않는 사고방식과 행동 방식을 갖추고, 훌륭한 판단력을 갖춘 투자자가 성공을 거둘 것이다.

워렌 버핏은 주식 투자의 기본 원칙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비트코인으로 수십억원을 벌었다는 S사 직원, 누군가 테슬라 주식으로 10배 이익을 내고 회사를 그만 뒀다는 ‘카더라'에 휘둘려 속앓이를 할 필요 없다.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진짜 주식 투자 기회는 지금 바로 눈앞에 있을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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