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에 공모주에..썰물처럼 빠지는 은행 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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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상승랠리가 이어지면서 시중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이 다시 급증하고 정기예금은 떨어지는 반면 암호화폐 시장에 불이 붙은 상황은 매우 대조적"이라며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상승세에 올라타기 위한 수요가 예금은행 자금을 암호화폐 거래소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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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도 다시 급증세..한달새 6.8조 늘어
암호화폐 상승랠리가 이어지면서 시중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공모주 청약 투자 수요도 자금 이동에 영향을 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늘어난 반짝 늘어났던 시중은행의 저축성 자금이 지난달 다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실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총 650조2421억원으로 올해 들어 23조원 넘게 급감했다.
이 중 정기예금잔액은 614조7991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2조8814억원(2.05%)이 급감했다. 정기 적금 역시 자금 이탈이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 적금 잔액은 35조443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은행 수신(예금) 중에서는 단기자금이 주로 머무는 요구불예금에는 돈이 흘러들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61조240억원으로 한 달 새 4조5400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615조5798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45조4442억원 폭증한 수준이다.
통상 분기 말이 되면 각 기업의 결제 자금이 들어와 요구불예금이 늘어난다. 그러나 최근의 증가세는 이례적이라는 게 은행권의 평가다. 저금리 추세로 예·적금에서 이탈한 돈이 요구불예금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인데, 암호화폐 투자 열풍에 올라타기 위해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에 일단 돈을 넣어두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와 제휴를 맺은 은행(신한·농협·케이뱅크)들은 수신 잔액과 신규계좌 수가 크게 늘었다.
케이뱅크의 경우 수신 잔액이 지난달 말 기준 12조1400억원을 기록해 한 달 만에 3조4000억원 급증했다. 고객수도 한 달 새 146만명이나 늘었다. 이는 케이뱅크가 2018~2020년 3년간 유치한 고객(157만명)과 비슷한 규모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코인원과 제휴를 맺은 NH농협은행의 신규 입출금 계좌 수도 늘었다. 지난해 월 10만명에 머물던 NH농협은행의 신규 계좌 수는 올해 1월 13만9859명, 2월 18만5950명, 3월 24만8602명으로 2배가량 급증했다.
지난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도 예금 이탈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28일부터 29일 SKIET 공모주 청약기간 5대 은행에서만 5조5479억원의 신용대출이 실행됐는데, 약 81조원의 증거금이 몰린 만큼 수신자금도 포함됐을 거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신용대출도 다시 급증세로 전환했다.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42조2278억원으로 3월 말보다 6조8401억원 불어났다. 증가폭이 금융당국의 관리 목표치인 2조원의 3배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이 다시 급증하고 정기예금은 떨어지는 반면 암호화폐 시장에 불이 붙은 상황은 매우 대조적"이라며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상승세에 올라타기 위한 수요가 예금은행 자금을 암호화폐 거래소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윤형기자 ybr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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