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임플란트를 만든다는 광고, 믿을 수 있을까

2021. 5. 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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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는 힘 약하게 조절된 치아만 가능, 전문 병원 상담 통해 치아 상태 확인해야
[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임플란트 치료는 치아를 상실하면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하는 치과 치료가 됐다. 그래서인지 인터넷을 이용하다 보면 종종 치과 치료인 임플란트에 대한 광고를 접할 수 있게 되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이 ‘빨리 심고 빨리 쓸 수 있다’고 광고하는 것이다. 마치 임플란트 치료를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것이다. 

정말로 모든 임플란트 치료를 하루에 끝낼 수 있을까. 정답부터 말하면 실험적인 시도는 가능하겠지만 아직은 ‘할 수 없다’가 정답이다. 

최근 임플란트 재료가 발전해 치아를 상실한 잇몸 뼈에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치아를 연결하는 기간이 과거에 비해 일부 짧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잇몸 뼈가 부족한 곳에 인공 뼈를 넣고 이곳에 금속으로 된 임플란트를 넣어 이식된 뼈 재료가 하루 만에 뼈가 되고 임플란트가 뼈에 붙는 것은 아직은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그러면 어떤 이유로 이렇게 광고하고 있을까.



 

4~6개월 지나야만 차오르는 잇몸 뼈 

이것은 일부 임플란트 뿌리에 해당하는 고정체가 잇몸 뼈에 일정한 고정력으로 고정되면 일부 플라스틱 재질인 임시 치아를 만들어 임플란트에 고정할 수 있다는 논문과 임상적인 경험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도 아직은 강한 씹는 힘이 임플란트와 잇몸 뼈가 붙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치아와 치아가 닿는 힘을 적게 해 씹는 힘을 줄여 주거나 주위 치아나 임플란트 여러 개를 묶어 씹는 힘을 여러 개의 치아나 임플란트로 분산시켜야 플란트 식립 후 즉시 임시 치아가 가능하다. 즉 이렇게 시도되는 임플란트 치료는 완전한 도자기 치아가 아니라 씹는 힘이 약하게 조절된 치아다. 환자에 따라 필요하다면 조심스럽고 세밀하게 주의를 기울여 계획을 세워야 하는 치료다. 만약 인터넷 광고만 믿고 병원을 찾았다가는 실망만 안고 돌아 올 수 있다.  

그러면 치아를 발치하고 얼마나 빠르게 임플란트 치료를 할 수 있을까.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시기는 △발치 즉시 △발치 후 4~6주 후 잇몸이 약간 아문 후 △발치 후 3개월 정도 지나 잇몸 뼈가 어느 정도 차오를 때 △6개월 후 잇몸 뼈가 완전하게 아문 후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치아를 발치하고 나면 발치한 잇몸 뼈에 다시 잇몸 뼈가 차오르게 아무는 과정이 필요한데 아무리 일러도 약 4~6개월, 즉 16~24주가 필요하다. 많은 환자들은 발치하고 난 후 발치한 곳이 아물어 임플란트를 식립하려고 막연히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이는 발치하고 바로 임플란트를 식립한다는 걱정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바로 하는 경우 대부분 이를 뺀 빈 공간에 골 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고 싶어서인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렇게 잇몸 뼈가 차오르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는 치아가 없는 잇몸 뼈가 기능을 하지 않아 잇몸 뼈가 차오르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일부 잇몸 뼈의 외측 부분이 녹아 임플란트 시술 시 잇몸을 심미적으로 만들기 어려워지고 실제 잇몸 뼈가 다 차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발치한 후 뼈가 다 차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발치 후 임플란트를 즉시 심는 것을 많이 추천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주위 잇몸 뼈가 낮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치아에 충치가 있거나 사고로 부러지거나 금이 가 발치한다면 즉시 식립할 수 있다. 하지만 심한 치주염으로 염증이 있거나 농이 나와 발치 후 임플란트 식립을 바로 하는 것은 임플란트 성공률을 낮추고 추가적인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이때는 염증을 조절하고 잇몸이 부족한 부분의 잇몸이 좀 더 회복되는 발치 후 4~6주 후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일 4∼6주 이후에도 잇몸 뼈가 많이 손상돼 임플란트를 고정할 수 없다면 잇몸과 잇몸 뼈가 아물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적극적인 골 이식술을 진행, 충분한 잇몸 뼈의 높이를 확보해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발치한 잇몸 뼈가 단단하게 다 차오르는 데는 6개월 이상이 걸리지만 골 이식을 하면 12주 정도면 잇몸 뼈가 생겨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고 수술이 단순해져 잇몸을 적게 열고도 임플란트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치아가 문제가 생겨 발치해야 한다면 일단 전문 병원을 찾아 현재 치아와 잇몸 뼈의 상황을 잘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만일 하루 만에 하는 빠른 치료 결과를 원한다면 발치 후 즉시 기능을 하는 임플란트 치료를 상담하고 여러 문제점을 잘 극복하는 방법과 주의 사항을 잘 지켜 당일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고 당일 임시 재료로 만든 치아지만 즉시 기능을 하는 치아를 만드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루 만에 뚝딱 잇몸 뼈와 붙고 주위 잇몸이나 치아들과 조화로운 치아를 만드는 것은 ‘광고’일 뿐이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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