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 유례없는 호실적·주주가치 제고.. 목표가 높이는 증권가

이지운 기자 2021. 5. 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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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조카의 난'으로 내분을 겪은 금호석유가 1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금호석유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사진은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사진=금호석유화학

올해 초 '조카의 난'으로 내분을 겪은 금호석유가 1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금호석유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최근 경기회복 관련 수요 회복이 금호석유의 실적을 이끌며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6일) 금호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2만6000(9.63%)원 오른 2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한때 29만85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금호석유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8545억원, 영업이익은 612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3%, 360.1%씩 증가한 수치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달성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등 각종 산업 소재들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 실적 상승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선 금호석유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은 금호석유의 목표주가를 각 50만원과 55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외에도 신영증권(35만→51만원) DB금융투자(36만→46만원) 현대차증권(33만→44만원) 삼성증권(35만→39만원) NH투자증권(26만→39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가 금호석유에 대한 눈높이를 크게 높인 이유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비스페놀(BPA), 에폭시의 수요 증가에 따른 호실적이 예상돼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타이어와 위생용품 수요 증가로 합성고무(SBR, BR, NBL 등)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BAP와 에폭시 수요도 크게 늘어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며 "2분기 영업이익은 6722억원으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재경신할 것으로 기대되며 주요 제품 스프레드 강세로 적어도 하반기 초입까지는 우수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안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며 "현재 수요는 중국 물량만 하더라도 올해 수요증가분만 40만톤에 달하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초호황의 실적이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 역시 마련됐다는 평가다. 

앞서 올해 초 금호석유화학은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로부터 제기된 경영권 분쟁을 겪은 바 있다. 당시 박 상무는 지분 10%를 가진 개인 최대주주로서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주당 1만1050원 배당, 금호리조트 인수 반대 등을 주장하며 주주제안에 나섰다. 다만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박 전 상무는 회사 측에 패배한 이후 회사 측이 박 전 상무에 대해 '계약해지' 통보문을 보내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조카 박 전 상무와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는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제시한 지배구조 개편,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를 이행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회사는 6월15일 고영훈 금호석유 중앙연구소 연구소장 겸 부사장, 고영도 금호석유 관리본부장 2인의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 이들은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박 대표이사와 신우성 사내이사의 사임 이후 '전문경영인'으로서 빈자리를 채우게 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박 회장의 사임을 통해 거버넌스 변화, 순현금을 바탕으로 한 CNT(탄소나노튜브) 등 신사업 가능성, 배당 추가 확대 등 밸류에이션 상향이 가능한 많은 옵션이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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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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