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재현될라" 노심초사 양돈농가
[앵커]
돼지 사육 농가들은 2년 전 상황이 또 벌어지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봄철 번식기를 맞은 멧돼지가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어 농장 방역 시설을 강화하는데 우선 주력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좁은 농로를 지나자 산기슭에 돼지 축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굳게 닫힌 입구, 폐쇄회로 TV까지 설치해 외부 접근을 철저히 통제합니다.
강원 영월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되면서 일시 이동중지 조치가 내려진 상황.
발길이 끊긴 농장 주변엔 긴장감마저 흐릅니다.
2년 전 인근 농장의 확진으로 돼지 천6백 마리를 예방 처분하고, 올해 1월 겨우 사육을 재개한 곳입니다.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권광록/경기 연천 돼지 사육 농장주 : "방역적인 활동을 좀 더 강화해야 되겠다는 얘기가 많이 돌거든요. 돌다리도 두드려서 건너자고 하듯이 한 번 더 점검하고 계속 점검하고..."]
2019년 9월 양돈 농가에서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260여 곳 농장의 돼지 45만여 마리가 처분됐습니다.
이 가운데 사육을 다시 시작한 농가는 64곳에 불과합니다.
내외부 울타리와 소독실 등 '방역시설'을 갖춰야 사육을 재개할 수 있지만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설비를 준비했다 해도 봄철번식기를 맞은 야생 멧돼지가 활발히 움직여, 언제든지 방역망이 뚫릴 수 있다는 점도 걱정입니다.
농가들은 우선 적극적인 포획을 통해 멧돼지 개체 수를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유두영/경기 연천 돼지 사육 농장주 : "멧돼지는 여기저기 날뛰고 있는 상황인데 농장만 가지고 (방역을) 하시다 보니까... 농장주들이 멧돼지도 같이 잡아달라 그런 요청을 많이 하시죠."]
재기를 준비하던 농가들은 다시 들려온 아프리카돼지열병 소식에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철저한 자체 방역에 힘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고석훈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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